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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그림교회 사역센터 설립 10년] “이웃 섬김이 교회 성장의 원동력”

New York

2009.12.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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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맞춤형’ 도움의 손길…대형교회로 부흥
뉴저지 파마무스에 있는 필그림교회. 1997년 10월 창립한 필그림교회가 12년 만에 주일 평균 출석교인 수가 2300명(어린이 포함)이 넘는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뉴욕·뉴저지 지역은 물론 미주 교계에서도 필그림교회의 빠른 성장은 거의 ‘기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70년대 초 불어 닥친 이민 물결로 한인이 몰려들자 교회도 함께 급성장한 경우는 많지만 2000년대 들어서 한인교회의 정체 내지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교회의 성장은 더욱 눈부시다.

사역센터 설립=성장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교회 창립 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성경공부와 방송설교, 할렘 홈리스 사역 등이다. 다른 교회와 특별히 다른 것이 없어 보였다.

필그림교회도 여느 교회처럼 개척 당시 전도가 너무 안됐다. 그래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창립 2년이 되는 99년부터 시작한 것이 사역센터.

필그림교회 담임 양춘길 목사는 “전도가 안돼 너무 힘들었다”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진정으로 남을 섬기면 교회 이미지가 좋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교회를 문턱을 넘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사역센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역센터가 만들어지면서부터 교회는 바빠지기 시작했다. 센터는 평신도를 훈련하고 개발해 지역사회 봉사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데 목표를 뒀다.

올해로 설립 10년이 된 센터는 교인과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40여개의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 교인들이 직접 어려운 이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데 뛰어들도록 만들었다.

사역센터가 다른 교회와 다른 점은 교회 대내외적인 구제와 봉사활동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 운영, 보다 효과를 내고 있다. 이 센터는 교회로부터 독립된 비영리재단으로 발전, 2년전부터 따로 이사회를 만들어 운영되고 있다. 1년 예산이 25만달러.

사역센터 전 디렉터 신대위 전도사는 “굉장히 많은 사역이 동시에 이뤄져 혼란스러웠지만 조직이 잘돼 한 곳으로 힘을 모아 잘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현재 지역·문화·가정·학원 사역부 4개 부서로 이루어졌다.

이중 으뜸이 지역사역부 활동. 할렘을 시작으로 현재 뉴저지 해켄색·패터슨 홈리스를 돌보는 사역으로 발전했으며, 재소자 가정의 자녀를 돌보는 ‘엔젤 트리’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노약자들을 위한 간단한 집안 수리 등을 해주는 핸디맨 사역은 2년전부터 시작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초기 이민자를 위한 생활정보 등을 제공해주는 생활정보팀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자연 사랑, 그린 시티를 내세우며 교회 인근에 있는 해켄색 리버를 청소하고 돌보는 데 뛰어들었다. 양 목사가 강조하는 지역사회 섬김을 가장 앞서 실천하는 부서다.

양 목사는 “개신교를 배타적이고 독선적이라 말하며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교회가 낮아져 섬기면 ‘그래도 저들이 있어 세상이 살만하다’‘그래도 교회가 있어 세상에 소망이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역부와 함께 눈에 띄는 부서가 문화사역부. 이 사역부는 교인의 여가 활동을 책임지는 문화교실과 스포츠팀 등으로 이뤄졌다.

배드민턴, 탁구, 농구, 축구, 야구, 스포츠 댄스를 비롯해 음악·꽃꽂이·요리·미술 교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교회를 다니지 않은 이들이 많이 참석하고 있어 전도 프로그램의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가정사역도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 중 하나. 바쁜 이민생활 등으로 무너지는 가정을 지키기 위한 가정상담과 이혼·사별 등으로 혼자된 여성들을 위한 프리지어 모임 등이 활발하다.

또한 늘어나는 노인들을 위한 노후생활사역도 담당하고 있다. 교인뿐 아니라 지역사회 노인을 위해 각종 소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인사회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 선도 사역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학교, 아기학교와 함께 컴퓨터 교실, 영어 교실 등 교육을 책임지는 학원사역부가 따로 운영되고 있다. 장학사업도 이 부서에서 함께 운영되고 있다.

‘이웃을 복되게’=사역센터만으로 필그림교회가 성장한 것은 분명 아니다. 대부분 대형교회의 성장은 담임목사의 리더십과 설교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양 목사는 올해 뉴저지한인교회협의회 회장, 교회가 속한 미국장로교(PCUSA) 동북대회(시노드) 차기 대회장, 미동북부 이단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뽑혀 지도력을 인정 받고 있다.

필그림교회는 지난해에는 평신도 지도자 양성을 위한 ‘디딤돌 리더십 아카데미’를 만들고 올해 처음으로 리더십 컨퍼런스를 열었다. 목사 지도력만큼 평신도 리더십을 통해 교회 성장을 꾀하고 있다.

양 목사는 “사역센터를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는 다양한 사역들이 귀한 열매를 맺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면서 “앞으로도 ‘이웃을 복되게’란 일념으로 센터가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일에 크게 쓰임을 받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 목사는 “교회는 앞으로 일본, 중국 등 다민족이 함께 섬기는 모자이크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며 내년 초부터 보다 구체적인 활동이 시작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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