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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미국 대사 불러 엄중 항의···오바마-달라이 라마 면담 "양국 관계 훼손"

Los Angeles

2010.02.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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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분리 지지하는 내정간섭' 중단 요구
〈속보> 중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8일 백악관 맵룸에서 면담을 가진데 대해 "양국 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강력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19일 이례적으로 하룻 사이에 두차례의 항의 성명을 발표했으며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은 존 헌츠먼 주중 미국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엄중하게 항의했다.

중국은 마자오쉬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중국은 미국에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힌 데 이어 내용을 더욱 구체화하고 강도를 높인 추가 성명까지 내놓았다.

추가 성명은 "오바마 대통령.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같은날 고의적으로 달라이 라마와 면담한 것은 중국의 내정을 노골적으로 간섭하고 중국인의 민족 감정을 크게 상하게 했으며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해쳤다"고 비난했다.

그는 "티베트는 중국 영토이며 티베트 문제는 중국의 문제"라며 "중국은 어느 국가의 지도자와 정부 관리를 막론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달라이 라마와 접촉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하며 어느 누구도 달라이 라마를 구실로 중국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성명에서 서방에서 존경받고 있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 대한 인신공격적인 비판도 추가했다.

마 대변인은 "지난 수십년간의 언행을 볼때 달라이 라마는 단순한 종교계 인사가 아닌 종교의 모자를 쓰고 반 중국 행위와 국가 분열을 획책하는 정치적 망명자"라고 맹비난 했다. 이어 "미국이 달라이 라마의 방미와 자국 지도자와의 면담을 주선한 것은 국제사회의 기본원칙과 중.미 양국 공동성명 정신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마 대변인은 또 "미국은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분이며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어겼다"면서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고 했다.

그는 "국가주권과 영토안정을 수호하려는 중국 정부와 인민의 의지는 결연하고 확고하다"면서 "달라이 라마를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마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중국의 입장을 존중해 유효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중.미 관계의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하며 "미국은 티베트 독립과 반중국 세력의 용인과 지지를 중단하고 중국의 내정 간섭 행위를 중단함으로써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수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대변인이 발표한 첫 성명에는 추가 성명에 포함된 미국 측의 행위가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손상했다는 내용과 달라이 라마를 직접 비난하는 내용은 들어 있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첨단무기를 판매키로 하자 미국과의 군사교류 중단을 공식 선언했으며 구글 사태 이후 인터넷 자유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가 하면 경제 분야에서 환율 문제 외에도 중국산 강관과 미국산 닭고기 등을 둘러싼 무역마찰을 불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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