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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천·사…안면비대칭 장애 가진 한국계 입양아

Los Angeles

2010.05.0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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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빛낸 청소년 자원봉사자'에 선정
고교생 메건 존슨, 8년간 노숙자 위해 기금 모금활동 펼쳐
안면비대칭 장애를 가진 한국계 입양아가 올해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소년'으로 선정됐다.

주인공은 워싱턴주 페더럴웨이에 거주하는 고교생 메건 존슨(19)양으로 그는 프루덴셜 파이낸셜사가 주최한 '스피리트 오브 커뮤니티 어워드'(Spirit of Community Award)에서 '2010년 미국을 빛낸 10명의 청소년 자원봉사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존슨양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등 인사들의 축하 속에 메달과 트로피 5000달러의 상금 5000달러의 자선기금 등을 받았다.

지역 사회에서 선행을 펼치고 있는 전국의 청소년 자원봉사자 2만1000여명을 심사한 이번 시상식은 각 주에서 중학생 1명 고교생 1명씩 총 102명의 지역 수상자들을 먼저 뽑은 뒤 이 중 10명을 최종 선정했다.

대구에서 태어나 생후 7개월 때 백인 부부에게 입양된 존슨양은 지난 8년간 노숙자 병원 입원 아동 약물중독자의 신생아 등을 위해 담요 전달 기금 모금 캠페인 등 다양한 자선 활동을 펼쳐 워싱턴주에서는 이미 유명한 '선행 천사'다.

학교에서 친구들의 따돌림 속에 늘 '외로움'을 느끼던 존슨양은 방학 때 노숙자 관련 비디오를 우연히 보게 된 뒤 자선활동에 뛰어들었다. 노숙자들의 얼굴에서 자신과 같은 '외로움'을 본 것이다.

노숙자들에게 직접 만든 1000장의 담요를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된 존슨의 자선활동은 온.오프라인의 기금모금 활동으로 번졌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음료를 팔아 4000달러의 기금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출판사를 차려 세 권의 아동 서적을 발행했고 책 판매 수익금 1만달러를 자신이 홍보대사로 있는 포틀랜드에 있는 슈라이너 병원에 기부했다. 존슨양은 얼굴의 장애를 고치기 위해 5세 때부터 이 병원에서 무려 26번의 성형수술을 거쳤고 아직도 2번의 수술이 더 남아있다.

존슨양 때문에 거리생활을 벗어나게 된 노숙자들도 있다. 지금까지 노숙자 네 가정이 그의 도움 속에 거리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존슨양을 도와주는 사람들도 생겼다. 지역 학교 교회 비영리단체 등에서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존슨양의 선행에 동참하고 있으며 지역 교도소의 재소자들은 노숙자에게 전달할 니트모자 수백장을 직접 만들어 보내오고 있다.

▷홈페이지: megansmission.freeservers.com

▷기부 참가: [email protected]

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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