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사우스 애니멀 캐어 센터. 이 곳은 조금 후미진 동네에 위치해 있지만 알록달록한 페인트로 치장한 외벽 때문인지 화사한 느낌을 주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자 어디선가 주인잃은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주차장 옆 작업장에선 핏불 치와와 등 새로 들어온 애완동물들의 입소준비가 한창이었다.
새로 들어온 애완동물들이 거치는 첫번째 관문은 바로 예쁘게 사진을 찍는 것. 센터측에서는 유기견들을 사진을 찍어 웹사이트에 올리는 작업을 최우선적으로 진행한다.
바로 주인잃은 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길 원하기 때문이다.
센터 내부에는 개와 고양이 그리고 기타 동물들이 분리돼 수용되고 있었다. 또 같은 종류의 동물들도 분홍색 페인트로 칠해진 방에는 암컷들이 파란색방에는 수컷들이 구분돼 있었다.
치료실이라고 문패가 붙은 녹색방에는 질병에 감염된 동물들이 격리돼 있었다.
사람이 근처를 지날 때마다 철창 속에 갖힌 유기견들은 마치 자신을 버린 주인을 애타게 부르는 듯 큰 소리로 짖어댔다.
만일 유기견들이 셸터에 들어온 후 4일 안에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안락사를 통해 폐기처분된다. 지난 한 해 LA시에서만 5만4000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셸터에 들어왔다가 결국 이 중 2만 마리가 안락사를 당하고 말았다.
사우스 센터에는 하루에 20마리 정도의 유기견이 들어오며 주말에는 그 수가 늘어 100마리에 육박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와 고양이를 최대 265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이 센터에는 현재 50마리가 초과된 320마리가 머물고 있다.
사우스 센터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데니얼 팬토하 캡틴은 "하루에 들어오는 유기견들이 수십마리에 달하기 때문에 정해진 기간 내에 입양되지 못한 동물들은 어쩔 수 없이 안락사시키고 있다"며 "한 때 주인들의 사랑을 받던 애완동물이지만 이들 중 많은 수가 결국 버림을 받아 죽게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곳에서 유기견을 입양하면 돈도 절약할뿐 아니라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A시가 운영하는 애니멀 셸터에서 개를 입양할 경우 라이선스 예방접종 거세 등의 서비스를 모두 포함해 117달러의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그 6곳은 바로 노스센트럴 사우스 LA 웨스트 밸리 이스트 밸리 웨스트 LA 하버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 캐어 센터에서는 애완동물 입양은 물론 예방접종 거세 분실 애완동물 보호 짝짓기 라이선스 발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완동물의 입양을 원한다면 직접 캐어센터를 방문해 입양을 할 수 있다. 또는 캐어센터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원하는 애완동물의 정보를 확인한 후 입양을 진행할 수도 있다.
LA시는 홈페이지 www.laanimalservices.com 에 현재 보호하고 있는 모든 애완동물의 나이 몸무게 종류 등의 정보를 사진과 함께 공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애완동물을 선택하고 ID 넘버를 확인한 뒤 센터를 방문해 입양하면 된다.
입양 수수료는 개의 경우 최고 117달러이고 고양이는 76달러 토끼는 56달러이다.
이 비용에는 다른 도시와 마찮가지로 각종 예방주사와 거세시술 비용이 포함돼 있다. 또한 분실했을 경우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입력해 놓은 마이크로 칩을 애완동물의 몸 속에 안전하게 삽입해 주기도 한다.
원래 450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시에서 340달러 가량을 보조해주기 때문에 일반 애완동물 분양센터에서 입양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노웍 벨플라워 다우니 등 LA카운티 남부지역 도시들과 부에나 파크 라팔마 등 OC북부지역 도시들은 다우니에 위치한 SEAACA란 기관에서 애완동물 관련 서비스를 대행한다. 서비스 비용은 LA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그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seaaca.org)나 전화 (562)803-3301로 문의하면 된다.
■사우스애니멀센터 데니얼 팬토하 캡틴 "동물 죽여야만 할 때 마음 아파" 라이선스 비용 1년 20달러인데 셸터 오는 동물중 99% 미등록
한인타운을 관할구역으로 하는 사우스 애니멀 센터를 총괄하는 데니얼 팬토하 캡틴. 처음에는 자원봉사자로 애니멀 셸터를 알게됐고 정식으로 오피서가 된지 17년이 됐다고 한다. 그는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인간을 공격한 동물을 어쩔 수 없이 죽여야할 때라며 그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예전에 주인을 잃은 핏불 3마리가 길거리를 헤매다 사람을 공격한 일이 발생했었습니다. 어떻해서든 산 채로 생포하려 했으나 고분고분히 말을 듣지 않더군요. 결국 경찰차에 포위된 후에도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며 탈출을 시도해 경찰이 총을 쏴 죽인 일이 있었습니다. 인간과 동물이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지만 가끔 이런 일이 발생해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팬토하 캡틴이 말하는 애완동물 주인이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바로 라이선스를 발급받지 않는 것이다. "라이선스 비용이 1년에 20달러로 비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발급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셸터에 잡혀오는 동물 중 99%는 라이선스가 없습니다. 라이선스를 받으면 목걸이를 주는데 거기에 고유번호가 있고 예방접종 정보나 주인의 연락처가 등록됩니다. 때문에 애완동물을 잃어 버려도 쉽게 찾을 수가 있고 안락사 유예기간을 다른 동물보다 긴 10일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애완동물을 입양할 생각이 있다면 일반 펫샵보다 저렴한 셸터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애니멀 셸터에는 강아지 고양이 그리고 토끼 등 일반 가정에서 키우기 좋은 애완동물들이 많습니다. 입양비용도 저렴할 뿐더러 하나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고 한인사회가 적극적으로 입양에 나서주기를 바랍니다." 신승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