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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최의 재테크] '검은백조' 손실 대비법

Los Angeles

2011.05.1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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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최/HCI사 대표
근래 들어 부쩍 '블랙스완(Black Swan)' 얘기가 자주 나온다.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상황들이 시장에 긍.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두고 '검은 백조' 효과라고 하는데 부정적인 경우에 더 많이 쓰이고 있다.

이로 인해 블랙스완을 얘기하면 일반 투자자들은 불안하다. 케네디 암살사건 911테러 리먼 브라더스의 붕괴 등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블랙스완 사건의 대표적 예다. 최근엔 일본의 지진/쓰나미사태에 이은 이번 국제통화기금(IMF)의 스트로스 칸총재 성폭행 미수사건을 들 수 있다.

블랙스완이란 말은 월가의 증권분석가이자 투자전문가인 뉴욕대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교수가 2007년 월가의 허상을 통렬히 파헤친 블랙스완이란 책을 출간하면서부터 경제영역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지난 시장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블랙스완은 비교적 자주 나타났다. 그러나 시장이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법은 없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블랙스완이 나타날 때마다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블랙스완이 내 자산을 먹어치우는 걸 그냥 방치해둘 만큼 강심장을 가진 투자자들은 드물다.

어쨌든 블랙스완은 안정적인 시장의 흐름을 저해한다. 아무리 싫다고 해도 블랙스완은 피할 수 없는 시장의 현실이고 보면 감정적 대응보다는 합리적인 대응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우스개 소리로 들릴 수도 있지만 블랙스완에 대한 가장 원시적 대비책은 현금이라고 할 수 있다.

블랙스완이 지진 등 자연재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긴 하지만 왜 현금이 중요한가를 쉽게 이해하게 하는 좋은 예다. 지진이 나면 ATM 기계가 안될 수도 있다. 직장이나 기타 소득원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유동성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유동성 하면 현금만한 것이 없다. 그러니 전부는 물론 아니지만 비상시를 대비해 자산의 일부는 현금화해서 갖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각에서는 블랙스완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 유형으로 현금 다음 금을 들기도 한다. 포트폴리오의 5~10%는 금에 묻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최근까지의 금값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일리 있는 얘기다. 최근까지 지속된 상승세 이후 나타난 하락 조짐들을 감안하면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는 자산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블랙스완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적절한 분산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무작정 모든 자산을 현금이나 금 연방채권 등 이른바 '안전자산'에 몰아넣고 시장을 외면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투자전략이 아니다.

소유 자산 유형 역시 다변화할 필요가 있고 특정 자산 유형 내에서도 리스크별로 투자내역을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효과적으로 분산 운영되는 포트폴리오는 블랙스완으로 인한 시장의 요동에 그만큼 내성을 지니게 될 것이다.

분산투자와 함께 블랙스완을 대비할 수 있는 또 한 가지 방법은 시장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막아주는 헤지형 펀드나 평생소득을 보장해주는 투자성 또는 인덱스 어뉴어티로 일부 자산을 재배치하는 것이다.

이들 금융상품들은 블랙스완에 따른 장폭락시에도 원금이나 소득이 보장되는 만큼 감정적 동요 없이 꾸준히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것이 '검은 백조'라면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문의:(213)272-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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