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에 '샤넬' 사재기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이 6월1일부터 일부 핸드백 제품의 가격을 크게 인상한다는 소문이 퍼지며 한인 여성들이 가격인상 전 제품의 구매에 나선 것이다.
여심이 흔들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인상률이 최대 18%에 달하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샤넬이 가격을 인상하는 제품은 '클래식 플랩'과 '2.55 빈티지' 등 2가지다. 클래식 플랩의 경우 미디엄 사이즈는 3400달러에서 3900달러로 점보 사이즈는 3700달러에서 4300달러로 각각 인상된다. 맥시 사이즈는 4000달러에서 4700달러로 오른다. 2.55 빈티지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된다. 미디엄 사이즈는 3700달러에서 4300달러 라지 사이즈는 4000달러에서 4700달러다.
명품에 관심이 있는 한인 여성들은 5월 초 인상 소식이 나오자마자 이미 해당제품을 구매한 상황이다. 또 여러 한인 웹사이트에선 '어디서 얼마에 샀다' '급히 구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물량이 없다' '어느 어느 매장에 제품이 있다더라'는 식의 글이 속속 올라오며 샤넬의 가격 인상에 대한 한인 여성들의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샤넬 제품을 취급하는 딜러나 매장에선 해당제품의 가격 인상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인상소식을 접하자마자 해당 제품을 구매했다는 직장인 이모(28)씨는 "명품은 가격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며 "관리만 잘하면 남는 셈"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부 여성들은 이번 샤넬의 가격인상이 지난 해 8월 20% 가까이 가격을 올린 지 1년이 채 지나기 전에 이뤄지는 만큼 이후 또 가격이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기대감에 제품 구매에 나섰다.
직장인 김모(32)씨는 "샤넬의 인상소식을 접하고 뉴욕에 있는 한 매장의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며 "언젠가는 구매하려던 제품이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기 전에 사려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샤넬 재테크'를 위해 해당제품을 구매한 사람도 있다. 제품을 우선 구매한 후 6월1일 이후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려는 것이다.
한편 한국에선 이미 지난 5월 해당제품의 가격이 25% 인상돼 한 차례 샤넬 홍역을 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