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대학지원 에세이를 쓰기 위한 고교생들의 여름방학 나기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 내 고등학생들이 인턴십을 중국 등 해외에서 수행하는가 하면 캐리비안 연안국가에서 수의학 프로그램, 르완다의 헬스 프로그램, 브라운대학 세포 복제 리서치 등에 참여하는 등 날로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대학입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학생들이 올 스트레이트 A, 많은 커뮤니티 서비스 시간, 다양한 과외활동 등 전통적인 방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다양하고도 깊이 있는 활동에 뛰어드는 이유로는 독특한 에세이를 쓰기 위한 전략(Writing a winning essay)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오는 가을 진학을 앞에 둔 학생들의 경우 에세이 작성에 여념이 없다. 어떤 토픽으로 글을 쓰든지 간에, 에세이는 지원자의 품성이 나타나 있는 ‘자기 자신에 관한 기록’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학들은 에세이를 통해 지원서나 학교 성적표(Transcript)에 나타나 있지 않은 진짜 너 자신(About you)에 대해 말해 달라는 주문이다.
즉, 입학사정관들이 정의하는 좋은 에세이란 지원자가 스스로의 입으로 “내가 얼마나 열정적인 학생인지…”를 말하는 것(Tell)이 아니라, 에세이의 스토리를 통해 보여달라는 것(Show)이다.
학생들이 유명 작가가 아닌 이상 제출하는 에세이에 담긴 스토리(Narrative)는 우선 간결해야 하고, 하나의 사건에서 다른 사건으로 넘어갈 때 물 흐르듯 논리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결론은 설득력 있게 마무리돼야 한다. 입학사정관이 밝히는 가장 좋은 에세이 정의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자.
“Rather than trying to fit everything about yourself into one small category, concentrate on one incident that sheds light on your personality. This does not have to be on a grand scale. The most effective essays take a small, seemingly insignificant incident and elaborate upon it.”
(짤막한 글 속에 너에 관한 모든 것을 넣으려 하지 말고, 너 자신의 인간미가 느껴지는 단 한가지의 사안에 초점을 맞춰라. 가장 효과적인 에세이란 작지만 디테일한 경험, 심지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정교하게 가다듬을 때 완성되어진다.)
그러면 인간미가 느껴지는 에세이 소재란 무엇일까? 답부터 말하면 자신 주변의 이야기면 충분하다. 방학 중 경험한 여행 이야기나 인턴·특별활동 경험, 자신의 취미활동, 혹은 자신의 가족에 관한 내용 등이 모두 소재가 될 수 있다.
인기 있는 에세이 토픽 중 하나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a person who influenced your lives)’에 관한 것인데, 그 중 자신의 할머니에 대해 묘사했다고 치자. 학생들의 상당수는 할머니의 성공 혹은 고난에 포커스를 맞춘다. 그리고 그런 할머니를 사랑하노라고 적는다.
그러나 정작 학생에 관한 이야기는 별로 없다. 이에 대해 한 입학사정관은 “좋은 에세이란 할머니의 삶에서 배운 것을 자신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학생의 생각”이라며 “학생 자신에 대해 좀 더 포커스를 맞춰 달라”고 지적한다.
세상에 완벽한 에세이는 없다. 그러나 고민한 흔적이 있는 에세이는 있다. ‘난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이 SAT 점수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좋은 에세이가 나온다.
예일대의 마짓 다알 입학국장은 “하루 거의 40여 편이 넘는 에세이를 읽는 입학사정관의 입장에 서 보라”면서 “세계 평화를 외치는 따위의 고고한 토픽이 아닌, 학생의 경험과 인간미가 묻어 있는 디테일한 에세이가 흥미를 끈다”고 강조했다. 571-217-9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