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를 뜻하는 ‘가온’과 세상을 의미하는 ‘누리’를 합쳐 ‘세상의 중심’이란 뜻의 순우리말이다. 세계의 중심인 뉴욕 맨해튼의 한인타운 최고층 빌딩 꼭대기에 ‘고품격 한식당’을 표방하는 가온누리(Gaonnuri)가 들어선다.
이 식당은 우리아메리카은행 본부와 브로드웨이지점이 입주해 있는 ‘1250 브로드웨이’ 빌딩의 39층 전체를 사용한다. 총 면적은 8000스퀘어피트로, 고객 24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20명씩 수용 가능한 파티룸 2개와 바&라운지, 2대의 전용 엘리베이터도 설치된다.
2일 내부 공사 현장에서 만난 성환승(54) 사장은 “최상의 분위기에 걸맞는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사장에 따르면 지난 4월 타민족 건물주와 리스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우려곡절이 많았다. 그는 “2년 전 이 자리가 임대시장에 나온 것을 알고 곧바로 ‘고품격 한식당’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며 “그 동안 사업계획서와 내부 디자인 등을 건물주와 협의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랜 준비 끝에 지난 8월 내부 공사에 들어갔고, 내년 2월 중 개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온누리의 최대 강점은 역시 전망이다. 높은 천장에 동서로 이스트강과 허드슨강 넘어 퀸즈·뉴저지까지 보일 정도로 전망이 뛰어난다.
메뉴는 바비큐와 전통 한식을 기본으로 하고, 타민족 고객을 위한 퓨전메뉴도 제공된다. 성 사장은 “한국의 최고급 식당 출신 요리사 3명이 곧 합류한다”면서 “이 가운데는 이탈리아·프랑스 식당에서 셰프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종업원들이 주문을 받는 과정에서 아이패드를 이용한다는 점. 고객이 주문을 하면 아이패드에 미리 내려받은 앱(App)을 통해 곧바로 주방에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고객이 음식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아이패드의 요리 사진이나 조리방법 동영상을 직접 보여 줄 수도 있다.
성 사장은 “공사가 끝나더라도 한 달 이상 종업원 교육과 음식 맛 테스트 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0년대 초반 미국에 이민온 성 사장은 현재 맨해튼에서 대형 델리·카페 3곳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