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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칼럼] 나의 남도 답사기(2)

Atlanta

2012.12.2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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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애틀랜타 노인아파트 거주
나의 남도여행 중 가장 좋은 쉼터는 찜질방이었다. 찜질방에서 하루의 여행 피로를 씻다가 그곳에서 우연히 한 젊은이를 만났다. 전국 곳곳의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음식점을 '구글 블로그'에 실어 선전하는 젊은이다. 나는 정처없이 팔도강산 구경하려 다니는 사람이고, 그 청년은 사업차 곳곳을 찾아다니는 사람이었다. 두 사람의 여행목적이 똑 같아 서로 동행하기로 했다.

아침은 남원 명물 추어탕을 먹고 남원 곡성 구례 지리산 밑의 온천랜드에 갔다. 엄청난 큰 호텔이 지리산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손님을 기다리고 잊었다. 노래로 유명한 화개장터도 돌아보고 박경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토지' 촬영지를 거쳤다. 남해대교를 건너 남해 해안선을 따라 섬을 한바퀴 돌아보니, 그 해안선의 아름다움이란 정말 보지않고는 글로서는 형언하기가 어렵다. 삼천포 대교를 건너 내 고향 사천을 들러, 필자의 할머니와 삼촌·숙모 산소를 찾아 인사드렸다. 밤이 되어 사천대교를 건너 강행군하여 광양으로 와서 광양의 공업지대를 보니, 공장의 규모가 크고 엄청나서 그 회사와 아무런 관계없는 나도 어깨가 절로 올라갔다.

순천에서 1박하고 출발해 벌교 꼬막 산지에 가니 꼬막회·통꼬막 등 명물이 가득했다. 보성 고인돌 보성강이며 죽산교 화순을 지나 말로만 듣던 나주배를 맛볼수 있었다. 배가 크고 맛이 있어 택배로 배 한상자를 서울 딸아이에게 보냈다. 고창 풍천 장어도 좋았고, 부안의 염전 또한 볼거리였다. 부안 격표항 집단횟집을 들러 벽산 해수욕장을 지나, 삼한시대 만들어진 김제 저수지를 가봤다. 그리고 군산을 도착하니 저녁 6시 45분이어서 명성 스파월드에 1박했다.

군산에서 자고 이튿날 군산 새만금 매립지를 찾았다. 그렇케 말썽많던 매립지는 엄청난 공장과 건물들로 큰 도시가 되었다. 그 넓은 바다를 막아서 육지를 만든 정주영 회장의 큰 업적은 참으로 위대했다. 군산을 출발하여 충남 서천을 거처, 금산 하구둑 추장대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낮 2시인데 콩알만한 우박이 쏟아진다.

그래도 차를 몰아 보령 주총리 고인돌을 보고, 대천 해수욕장의 무창표 인어비상도 구경했다. 대천 해수욕장은 오후 5시인데 손님은 전혀 없고, 네온사인만 손님을 오라고 유혹한다. 겨울 해수욕장은 여름 한때뿐이지 쓸쓸했다. 손님은 없어도 대천 조개구이는 먹는 사람도 없는데 값은 여전히 비쌌다. 철량읍 고추산지와 공주 무령왕릉은 길이 미끄러워 보지 못하고 부여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다 되었다.

부여에서 1박하고 출발하여 논산에 도착하니, 마침 신병들이 논산훈련소에 입대하느라 왁자지껄했다. 입소를 보려고 가족들이 몰려와서 야단인데, 우리도 옛날 생각이나 입소구경을 했다. 오는 길에 서재필 박사 생가를 구경하고, 완주군 삼매읍에서 우석대학을 보니 대단히 크고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 필자는 참으로 놀라운 우리나라의 발전을 체험할수 있었다. 필자가 미국 이민 가기전 한국과, 40년 후에 한국은 너무도 달랐다. 농촌이란 말뿐이고, 선진국 농촌도 부러워할 정도로 발전했다. 기계화된 농업을 보며 지게지고 다니던 옛날 농촌 모습은 구경할 수가 없었다. 특히 농촌 초가집은 없어지고 예쁜 전원주택이 가득하니, 옛날 농촌은 구경할래야 간곳이 없다.

전라남도는 그 아름다운 천혜의 땅이다. 여수 앞바다의 아름다움 섬들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공업지대에서 내뿜는 연기는 하얗케 하늘을 향하여 올라가고, 전라남북도는 어디를 가나 관광지로 개발되어 관광안내 책자도 훌륭했다. 이같은 한국의 발전상은 40년전에는 꿈도 못 꿀 일이었다. 한국의 산과 들, 해안선의 아름다움은 세계 어디에도 찾지못할 것이다. 전라남도는 옹기종기 모두가 그림같은 자연의 예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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