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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호 폭발, NASA는 미리 알았다

Washington DC

2013.02.0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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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열재 균열 발견, 대기권시 파괴 예견
폭발 10주기 맞아 NASA 국장 블로그에 공개
지난 2003년 지구귀환 도중 폭발, 승무원 7명이 모두 숨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를 지켜보던 우주항공국(NASA) 지상관제소는 폭파될 것을 사전에 알고도 승무원에 알려주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NASA 스페이스 셔틀 프로그램 디렉터로 근무했던 웨인 헤일이 컬럼비아호 폭발 10주기인 3일을 맞아 자신이 쓴 블로그에서 밝힘으로써 알려졌다.

 헤일은 컬럼비아호 폭발 사고 이후 우주왕복선 관리 디렉터를 역임했었다.

 그는 이날 공개한 블로그 글에서 NASA 지구 관제소 근무자들은 컬럼비아호의 단열재에 균열 등 이상을 미리 알고 지구 대기권 재진입시 위험상황이 발생할 것을 예견했었다고 적었다.

 NASA 관제소는 그러나 컬럼비아호의 문제에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승무원들에 이를 알리는 것 보다 이들이 알지 못한 채 최후를 맞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판단, 결국 알리지 않은 것이라고 그는 회고했다.

 당시 비행디렉터인 존 하퍼는 컬럼비아호 귀환 직전 가진 회의에서 헤일에게 “대기권 진입시 견디지 못할 정도의 단열재 균열이 생겼다”는 말을 설명했으나 “알다시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헤일은 기술했다.

 이 때문에 지구관제소는 차라리 이들이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무를 마친 뒤 귀환도중 순간적인 사고로 숨지는 편이 그들을 위해서도 낫다고 판단했었다고 적었다.

 컬럼비아호는 이 운명대로 지난 2003년 2월 3일 지구귀환 도중 대기권 진입시 기체가 산산조각나면서 수천개의 조각으로 파괴돼고, 남녀 승무원 7명은 모두 숨졌다.
승무원의 가족들은 컬럼비아호 10주기를 맞아 조촐한 모임을 갖고 추모할 예정이다.

 최철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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