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학생 10%…대체로 총명 '살아있는 교육'으로 실질 도움 비영어권 학생 비율 높아 두 가지 ESL프로 운영
뛰어난 교육환경으로 한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오렌지카운티. 그 중에서도 풀러턴은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환경 때문에 더더욱 한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풀러턴에는 고등학교 교육구와 초등학교 및 중학교를 관할하는 교육구가 두 개로 나뉜다. 그 중 초.중학교를 관할하는 풀러턴 교육구(Fullerton School District)는 한인 학생들이 많이 재학 중인 피슬러.라구나로드.선셋 레인 초등학교 파크스 주니어 하이 등을 포함한 20개의 초.중학교가 포함되어 있다.
이 교육구에는 총 1만3800여 명의 학생들 중 한인 학생은 10% 정도를 차지하는 1400여 명의 한인 학생들이 소속되어 있다. 다음은 풀러턴 교육구의 교육감인 로버트 플렛카 교육학 박사와의 일문일답.
- 교육구 내 한인 학생이 많다. 장점은 무엇인가?
"내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대체로 한인 학생들은 총명하다. 한인 학생들 대부분 성적이 좋으며 특히 수학과 과학 분야에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다. 학문을 습득하는 능력도 매우 빠르다고 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비영어권 학생들을 위해 제공되는 영어 수업(ESL)에서 대다수의 한인 학생들은 상급반으로 빠르게 진급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 한인 등 이민자를 위한 프로그램은?
"풀러턴 교육구는 한인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비영어권 학생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두 가지의 영어 습득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하나는 '잉글리시 랭귀지 디벨롭먼트' 프로그램으로 이는 기본적으로 비영어권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영어 습득 프로그램이다. 이것 말고도 '마이그랜트 서비스'라는 것이 있는데 이 역시 비영어권 출신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는 점은 같지만 과외나 동아리 개념의 수업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이 다르다."
- 관내 학교들의 성적이 높은데 비결은?
"원활하고 효과적인 수업 진행을 위해 풀러턴 교육구의 학교들은 다양한 기술을 사용한다. 그 중 하나가 '플립 클래스룸(flip classroom)이라는 것인데 이는 교사들의 수업을 녹화한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해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덕분에 수업 내용 중 이해가 가지 않거나 집에서 숙제를 할 때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이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어머니께서 비교적 부유하지 못 한 가정에서 자라신 탓에 빈곤의 악순환을 끊을 방법은 교육뿐이라는 이야기를 항상 하셨다. 더불어 나 자신도 학생 시절부터 교사가 학생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을 알고 이에 매력을 느꼈다. 때문에 나의 꿈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교육자가 되는 것이었고 UC어바인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얻은 후 교사를 거쳐 다양한 교육구에서 교육감으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7월 이곳에 부임하게 됐다."
- 비전이나 교육철학을 소개해달라.
"오랜 기간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면 학생들의 미래를 진정으로 돕는 건 '살아있는 교육'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임한 이후 최대한 풀러턴 교육구 내 학생들이 실제 직업 세계를 탐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현직 작가들을 초청해 학교 학생들이 쓴 글을 실제 책으로 발행하고 전문 예술가들을 초청해 학생들과 함께 만든 예술 작품으로 학교를 꾸미는 등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진짜 직업 세계에 다가갈 수 있게 돕는 것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