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보다 긴 5년 임기 중장기 관점 시간 부여 자산규모·순익 등 급감 금융당국 제재 해결해야
유니티은행이 위기 탈출을 위한 구원투수로 최운화 전 윌셔은행 전무를 신임 행장으로 영입했다. 그의 경험과 전문성은 오랜 기간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니티가 정상궤도를 되찾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유니티 측에 따르면 최 신임 행장은 오는 7월 2일부터 정식 출근해 업무를 시작한다. 최 행장은 거창한 취임식을 하기보다는 임기 첫날 이사진 및 은행 임직원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업무 파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는 한인 은행권의 관행인 3년보다 긴 5년이다. 유니티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을 탄탄하게 키울 수 있는 시간을 서로(최 행장과 은행 이사진)에게 주자는 의미"라며 "그만큼 최 행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유니티가 당면한 현안은 역시나 경영정상화이다. 지난 2009년 금융 감독당국으로부터 강력한 수준의 제재(C&D)를 받았지만 그 이후 큰 개선점을 찾지 못했다. 유니티가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에 나선 것에는 감독국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시각이다. 유니티는 지난해 12월 새한에서 영입한 김진수 부행장을 최고대출책임자(CCO)로 임명하는 데 대한 감독국의 승인 절차를 최근 마쳤다.
유니티의 현재 상황은 다른 한인 은행들과 비교해 긍정적이지 못하다. 2009년 말 2억2770만 달러에 가까웠던 자산 규모는 지난 3월 말 1억8060만 달러로 21% 가까이 줄었다. 〈표 참조> 특히 3월 말 현재 대출고는 전체 자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이 크게 부족하다. 2009~2010년 2년간 1700만 달러가 넘는 적자를 냈지만, 이후 2년 3개월 동안 낸 순익은 모두 합쳐야 60만 달러도 채 되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은 최 행장이 그간 쌓아 온 커리어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최 행장은 한미은행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05년 커먼웰스비즈니스(cbb)은행을 설립해 초대 행장으로 6년여간 재직하며 이 은행을 중견 한인 은행으로 성장시켰다. 이후에는 나스닥 상장 은행인 윌셔의 최고대출책임자(CCO)로 1년 9개월여를 활동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 행장이 cbb를 설립해 키워내며 경험한 성공과 실패, 큰 은행에서 일하며 넓어진 시야 등은 유니티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최 행장 개인으로선 대형 은행을 떠나 유니티로 옮긴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결과로 보여야 한다는 부담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