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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칼럼] 공산국가와 자유민주국가의 차이점

Atlanta

2014.12.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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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여름이면 미국 애틀랜타에서, 겨울이면 캄보디아에서 인생을 즐긴다. 필자는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따듯한 나라로 간다. 애틀랜타에 있을 때는 건강을 위해서 하루 약45분 정도, 캄보디아에서는 약 1시간 정도 걷기 운동을 한다.

필자가 지내는 캄보디아 프놈펜 호텔에서 걷다보면 독립기념탑광장이 있다. 잠깐 거기서 쉬었다가 다시 왕궁 앞까지 걷는다. 왕궁 앞 강변도로는 항상 복잡하다. 이 나라 관광객이 모두 몰리는 곳이라, 관광객이며 잡상인들이며 구걸하는 사람들도 붐빈다.

강가에는 작은 절이 있다. 그곳에는 극락으로 가겠다고 몰려든 사람들이 향에 불을 붙여 무슨 소원인지는 모르지만 절을 하고 또 한다. 어떤 사람들은 새를 잡아 돈을 받고 팔고, 어떤 사람은 돈주고 산 새를 하늘로 날려 보내면서 자기 소원을 두 손 모아 절하면서 빈다. 그래서 새장에는 많은 새가 팔리기만을 기다린다. 팔리기만 하면 자유롭게 날아갈수 있으니까. 저 새들도 새장에서 빌고 있을 것이다. ‘빨리 저를 먼저 데려가세요’라고. 어떤 새는 기다리다 지쳐서 죽어나가기도 한다. 저 새들도 새장에서는 선택에 자유가 없다. 얼마나 답답할까?

불교식 왕궁 옆에는 불교사원들이 있다. 스님들은 노란 승복을 입고 바구니를 들고 줄줄이 동냥하려 나간다. 왜 스님들이 동냥을 하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모아온 돈이며 음식을 절에서 나누어 먹는다고 한다. 스님은 가진 것이 없지만, 절은 부자다. 스님이 내민 바가지에는 누구나 시주를 한다. 죽어서 극락에 가기 위해서다.

이런 평화로운 불교국가에 끔찍한 참변이 있었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공산주의 정부 ‘크메르 루주’가 들어섰다. 공산당은 이 나라의 많은 지식인과 반대파를 숙청하고, 캄보디아 전체 인구의 4분의 1인 200만명을 살해했다. 그 유명한 ‘킬링필드’ 사건이다. 얼마전 ‘킬링필드’의 주동자인 누온체아 당시 공산당 부서기장, 키우삼판 당시 국가주석이 UN과 캄보디아가 공동 설립한 크메르 루주 전범 재판에 반인륜 범죄로 기소돼 종신형 선고를 받았다.

킬링필드 박물관에 직접 가보면,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희생자들의 해골을 볼수 있다. 공산주의자들이 사람들을 고문한 여러가지 잔인한 증거들이 남아있다. 이처럼 공산주의는 이렇게 잔인하다. 캄보디아는 본래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국가였지만, 공산당은 평화로운 이 나라 사람들의 정신상태를 미치게 만들었다. 공산당이 된 자들은 사람도 장난삼아 죽이고, 아무 죄없는 어린아이도 죽였다.

그러나 공산당이 만든 인간지옥은 망했고, 이제 캄보디아는 선택의 자유가 있는 국가가 되어 본래의 불교국가로 돌아왔다. 필자는 이렇게 세계 각국을 여행하다보면, 억압받는 국가와 자유가 있는 국가를 비교하게 된다. 필자는 작년에 미얀마를 다녀온 적도 있는데, 그 나라는 본래 공산국가였지만 서방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자유가 있는 국가로 변하고 있었다. 자유의 바람이 불어 땅값이 먼저 뛰니 엄청난 돈이 돈다. 올해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G20 회원국 회의도 열었다. 미얀마는 이제 공산주의라는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잠에서 깨어난 캄보디아는 이제 어디를 보아도 후진국같지 않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있고, 여인들의 옷차림은 선진국과 다를바 없다. 한달 인건비 125달러를 177달러로 올려달라고 노조가 데모하지도 않는다. 자유시장경제 덕분에 캄보디아에는 매일같이 수십층의 고층건물이 세워진다. 필자가 1997년 처음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가난에 찌든 사람들의 희망없든 표정만 보였는데, 불과 10여년만에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인간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는 자유민주주의는 이렇게 나라 모습을 바꾼다. 선택의 자유는 국가 뿐만 아니라 사람을 바꾼다. 선택의 자유가 없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는 지옥이었으며, 자유민주주의가 옳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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