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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만의 여성 사형수 이번에도 목숨 건질까

Atlanta

2015.09.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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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살해 교사 지센대너, 오늘 사형 예정
종교계·딸 등 구명 나서
폭설· 독극물 오염으로
과거 2차례는 목숨 건져
29일 저녁 7시 사형 집행이 예정된 조지아 유일의 여자 사형수 켈리 지센대너가 3번째 형 집행연기를 받게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아 형무국 가석방 심의 위원회는 “29일 오전 11시 지센대너의 사면여부를 재논의한다”고 28일 오후 전격 발표했다. 지센대너의 사형 집행 예정시간을 8시간 앞둔 조치다.

위원회는 “지센대너 측 변호인의 두번째 사면요청에 따라, 새로 제출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미 지난 2월 지센대너의 사면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지센대너는 1997년 귀넷카운티에서 내연남을 교사해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의 첫번째 사형 집행일은 지난 2월 25일이었다. 조지아주에서 여성 사형수의 사형집행은 1945년 이후 사상 최초였다. 그러나 사형 집행 당일 갑자기 조지아주를 덮친 폭설로 교도소가 마비되면서 사형집행도 연기됐다.

두번째 사형 집행일은 지난 3월 2일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집행을 불과 몇 분 앞두고 사형이 또다시 연기됐다. 사형 집행에 쓰이는 독극물 때문이었다. 조지아주 교정당국은 “사형 집행에 쓰일 독극물을 연구소에 보내 테스트했데, 내용물이 매우 혼탁한 상태였다”며 “사형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집행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4월 오클라호마주에서 독극물 주사를 맞은 사형수가 1시간 이상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다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독극물 주사가 인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벌어졌다.

그의 세번째 사형 집행일은 9월 29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종교지도자들과 인권단체, 자녀들이 구명운동에 나섰다. 종교 지도자들은 “지센대너가 교도소에서 하나님을 받아들이고 신학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몇년간 다른 재소자들까지 돕는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났다”고 호소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은 딸 케일라(25)도 “아빠도 우리가 부모를 2번이나 잃는 고통을 당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구명운동에 나섰다.

교황의 미국방문도 지샌데너의 구명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4일 의회 합동연설에 “성서의 황금률은 생명의 모든 단계에서 인간 생명을 보호할 의무를 우리에게 부여했다”며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야 하며 지구에서 사형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형반대 시민단체들은 이날 “하늘의 뜻이니 사형집행을 중지하라”며 지샌대너가 수감된 교도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한편, 지센대너는 3번째 ‘마지막 식사’로 과자와 치즈 딥, 텍사스 파히타 나초, 다이어트 레모네이드 슬러쉬를 요청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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