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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코너] 부모 잃은 자녀의 슬픔 표현하게 해야

Los Angeles

2016.09.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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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경·정신건강 전문가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특히 그 누군가가 자신에게 소중한 부모이거나 가족인 경우에는 잃음에 대한 상실감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기도 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겪는 부모의 죽음은 앞으로의 삶에 대한 시각까지 바꿀 정도로 매우 큰 일이다.

대체로 어린 아이들은 만화 영화나 TV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죽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또한, 어린 아동들이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만화 영화에서의 죽음은 주로 나쁜 사람들만이 죽고 착한 사람들은 어떠한 어려움을 겪더라도 다시 살아난다.

하지만 이러한 죽음의 개념은 현실적인 죽음과는 거리가 아주 먼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에서는 나쁜 사람이건, 착한 사람이건, 그 사람을 내가 모르는 사람이건, 나의 부모나 가족이건 누구나 경험한다.

이렇게 만화 영화와는 전혀 다른 현실 세계에서의 죽음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너무나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특히 그 죽음이 부모의 죽음이라면 그에 대한 절망감과 상실감은 말로써는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부모 중 한 명을 잃은 자녀들을 데리고 상담하러 온 많은 부모들은 흔히들 어린 자녀들이 부모를 잃음에 대한 슬픔이나 눈에 띄는 감정적인 변화가 없이 평온하게 지냈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한 어떤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을 보호하고자 부모의 장례식에 데리고 가지 않고, 자녀 앞에서는 눈물도 흘리지 않고 억지로 참는 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어린 자녀로 하여금 누구나 겪게 되는 이별의 상실감을 건강하게 극복하지 못하게 한다. 오히려 이런 방식들은 자녀로 하여금 슬픔을 표현하거나 사망한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금기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 받는다.

죽음에 대한 설명은 어린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의 발달 수준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죽음에 대해 상실감과 슬픔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공유하며, 함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때 비로서 어린 자녀들 또한 상실감을 적극적으로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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