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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

New York

2016.11.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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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표 / 킴스보석 대표
컬리넌 다이아몬드(Cullinan Diamond). 이 다이아몬드는 1905년 세계적 다이아몬드 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트란스빌 지역의 프리미어 광산에서 발견한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로 알려져 있다

무게는 3106.55캐럿(621.36g)으로 값어치는 약 2억500만 파운드, 원화로는 약 4500억원 정도의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1905년 1월 26일 남아프리카 프리미어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채굴 작업을 하고 있던 광부 하나가 감독관 웨일즈에게 상기된 얼굴로 달려왔다 노천 채굴 광산 한 측면에서는 거대한 다이아몬드 덩어리가 석양빛에 반사되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웨일즈가 광산 사무실로 돌아와 그 덩어리를 동료들에게 보였는데 그들 가운데 하나가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게 다이아몬드야' 하면서 창밖으로 집어서 던져버렸다.

웨일즈가 그 덩어리를 다시 들어 저울에 달아보니 무려 3106캐럿이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어마어마한 크기의 블루-화이트 컬러의 훌륭한 순도의 다이아몬드임을 알 수 있었다.

이 경이로운 다이아몬드는 당시 프리미어 광산의 회장이었던 토마스 컬리넌의 이름을 따서 컬리넌(Cullinan)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광산 측은 이 다이아몬드를 당시 영국 왕이었던 에드워드 7세의 생일 축하연에 헌상할 것을 요구 받았다. 세계의 대도들은 이 다이아몬드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고 때문에 컬리넌을 남아프리카에서 런던까지 운반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영국의 한 보험회사에 50만 파운드의 보험료를 주고 컬리넌의 운송 책임을 맡겼고 이 보험회사는 대도들로부터 컬리넌 다이아몬드를 안전하게 옮기는 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고심 끝에 컬리넌 다이아몬드를 일반 소포로 위장하여 담배 케이스에 넣은 뒤 우체국 택배로 보내고 이 보험회사는 가짜 다이아몬드를 엄중한 경비 속에 영국까지 운반하기로 했다. 역시나 가짜 컬리넌은 완벽한 경비에도 불구하고 운반 도중 도둑을 맞았고 일반 소포 속의 진짜 컬리넌 다이아몬드는 무사히 런던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영국 왕실에서는 이 역사적인 다이아몬드 커팅을 암스테르담의 세계 최고 보석 연마사 애셔에게 의뢰했다. 그래서 컬리넌 다이아몬드는 영국에서 네덜란드로 또 한 번 옮겨 야 했고, 세계의 대도들은 또 한 번 열광했다. 두 번째 운반은 처음보다 더 고민을 해야 했다.

극비리에 컬리넌을 첫 번째 방법 그대로 일반 소포로 보냈다고 소문을 흘려서 도둑들을 교란시킨 후 컬리넌 다이아몬드를 애셔 주머니에 넣은 채로 경호원도 없이 간단히 암스테르담으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1908년 2월 6일 드디어 컬리넌 다이아몬드의 역사적인 클리빙(벽개)을 위한 클리빙 나이프가 설치되었다. 당시 세계 최고의 다이아몬드 커터 애셔는 8개월에 걸친 연구와 테스트를 마쳤다.

2월 중순 해머의 역사적 일격이 컬리넌 다이아몬드에 가해졌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베테랑 애셔가 작업 후 기절할 정도로 한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초긴장의 순간이었다.

최대의 원석 덩어리가 1977.5캐럿과 1041캐럿으로 분리됐고, 1977.5캐럿은 530.22캐럿의 페어쉐입(물방울) 다이아몬드로 탄생했다.

이밖에 8개의 큰 다이아몬드와 96개의 작은 다이아몬드를 연마했으나 모두가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보물로 자랑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오늘날에는 정식 현관식에 사용되며, 평상시에는 런던 탑 보물실에 진열해 다른 왕실 보물들과 함께 런던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사실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는 컬리넌 다이아몬드 가 아니라 이보다 약간 더 큰 3167캐럿(633.4g)으로 브라질에서 발견된 카보나도(cabonado)이다.

그러나 이 돌은 다이아몬드와 같은 결정 구도가 되어 있으나 보석으로 사용할 수 없는 흑색의 다공성 물질로 전체적으로 30% 정도가 기공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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