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이야기] 미국과 한국의 반지 사이즈
해리 김 대표 · K&K 파인 주얼리
적도위에 걸쳐 있지만 백두산 천지와 비슷한 고도에 위치해 있어 일년내내 밤낮으로 선선하거나 따스한 날씨가 반복되는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는 냉난방이 그다지 필요없이 사람이 살기에는 꽤 괜찮은 날씨를 가진 도시이다.
하지만 그 높은 고도 때문에 늘 산소가 부족하고 연소가 잘 되지 않아 매연으로 가득찬 도시이기도 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삼일에 한번씩 내려주는 단비가 도시를 숨 막히는 매연에서 해방시켜 준다. 늘 신선한 공기가 부족한 탓에 나는 주말이면 가끔씩 친구들과 수도 보고타를 벗어나 저지대로 주말 여행을 떠났다.
그날은 여느 때와 달리 밀린 업무로 인해 간단한 저녁 식사 후 친구 올란도와 함께 10시가 넘어서야 보고타를 벗어 날 수 있었다.
늦은 출발로 도로위에 차량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고 구름 한가득 밤 하늘엔 달도 숨어 버려 도로는 그야말로 칠흑같은 어둠이었다.
보고타를 벗어나 외곽으로 한 30분을 달렸을까 어느새인지 모르게 한대의 차량이 우리뒤를 바싹 붙어 따라 오는 것이었다.
나는 우리를 추월하려는 차로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속도를 줄여 주었고 그들은 우리를 추월하자마자 갑자기 우리 앞에 멈춰 섰다. 순간 나는 욱하는 마음에 "뭐 이런 것들이 다 있어" 라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도 잠시 앞차에서 순식간에 괴한 넷이 쏜살같이 다가와 차문을 열더니 우리를 사정없이 도로위에 내동댕이쳐버렸다.
순간 강도라는 걸 직감했고 그 지옥같은 찰나에도 나는 손목에 차고 있는 롤렉스 시계와 지갑에 있는 얼마의 돈을 빼앗길 생각을 하니 한편 속상하기도 했다. 바로 체념하며 이것만 주면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긴장은 되지만 생명에 위협을 느낄만큼 겁이 나진 않았다.
하지만 다음순간 이런 사소한 여유도 나에겐 허세라는걸 권총이 내 양옆 갈비뼈 사이를 후벼 팔때 절감하게 되었다. 얼마나 그 순간이 공포로 다가 왔던지 다리에 힘이 풀려 걸을 수가 없어 질질 끌려 갔고, 살려 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애원하고 싶었지만 입에선 아무말도 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았다. (다음에 계속)
한국의 지인에게 반지를 보내려 하는데 한국의 반지 사이즈와 미국의 반지 사이즈가 달라 혼동하는 경우를 본다.
유럽과 아시아가 같은 단위를 사용하는데 반해 미국은 다른 단위를 사용한다. 하지만 미국과 다른 나라의 차이를 구별하는 일은 의외로 간단하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사이즈 6은 한국에서 사이즈 12를 의미한다.
즉 미국 사이즈의 두배가 한국 사이즈라 생각하면 된다. 어떤분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한국에서 사이즈 12라 해서 미국에서 사이즈 12로 반지를 만들어 보내 낭패를 보기도 한다. 잊지 마세요. 한국 사이즈는 미국 사이즈의 두배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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