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D-100의 문턱을 넘어서며 전 세계인의 관심이 평창으로 집중되고 있다.
동계올림픽 종목 중 한국인들은 단연 쇼트 트랙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크다. 실제로 역대 전체 메달 53개 중 42개가 쇼트 트랙에서 나온 핵심 효자 종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94년 열린 릴레함메르 올림픽에서 13살의 나이로 금메달을 따 ‘한국 역사상 동계올림픽 최연소 여자 금메달리스트’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김윤미 선수가 있다.
한창 잘나가던 때에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 유학 길에 올랐던 김윤미 선수는 현재 버지니아 레스턴에 정착, ‘제2의 김윤미’를 양성하는 도미니언 스피드 스케이팅 클럽 팀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김 코치는 “개인적으로 7살 때 운동을 시작, 줄곧 선수생활을 이어오며 경쟁과 끊임없는 훈련으로 무척 힘들게 운동을 했었다”며 “아이스 스케이팅을 사랑하는 많은 꿈나무들에게 지나친 경쟁보다 즐기는 가운데 실력을 쌓고, 주어지는 결실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코치생활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코치는 이러한 소신으로 도미니언 팀 이전에도 이미 2004년 메릴랜드서 6여년간 코치생활을 하며 20~30명씩 지도했고, 전국대회에 학생들을 출전시켜 입상까지 이끈 경험이 풍부하다. 이후 잠시 석사학위 취득 등으로 빙상을 떠났다가 지난 2016년 다시 코치로 복귀, 미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김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가나 출신의 미국인인 마메이 바이니(maame biney) 선수는 지난 8월 국가대표 선발전서 종합성적 1위를 거두며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 현재 2017-2018 ISU 쇼트트랙월드컵에 출전해 헝가리, 네덜란드, 중국, 한국으로 이어지는 4차례 대회에서 전세계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고 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버지니아로 돌아오면 또 다시 12월 중순에 열리는 국내 올림픽 선발전 및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 대비 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김 코치는 “바이니는 지난 1월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미국에 몇 십 년 만에 메달을 안겨주는 등 현재 미국빙상협회가 주목하고 있는 선수”라며 “이런 선수가 나를 찾아준 게 고맙고, 반드시 평창에 발을 디뎌 쇼트트랙의 텃밭인 한국에서 빛나는 결실을 거두고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코치는 “빙상 종목은 어리면 어릴수록, 이해는 더디지만 몸으로 반응하고 적응하는 게 빨라 유리하다’고 전했다. 김 코치가 가르쳤던 학생 중에는 4살~6살에 시작한 학생도 있었다고. 또 빙상 종목의 장점에 대해 미국에는 스케이트장이 흔해 배우러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층이 얇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워싱턴 지역과 뉴욕 등 동부 지역은 빙상 종목에서 타 주에 비해 지도자나 학생·학부모의 열의도가 높아 체계적이고 수준 있는 선수 육성 프로그램이 잘 돼있다고.
김 코치는 “모든 운동이 그렇듯 경기에서의 페어플레이 정신과 승부의 세계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아량, 그리고 시합을 통해 순위가 정해지면 그기에 대한 반응을 통해 아이의 성향 및 성격을 파악할 수 있어 교사나 부모가 올바른 방향으로 지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코치는 인터뷰를 마치며 미 국가대표가 된 제자 마메이 바이니가 경기를 떠나기 전 밝힌 소감을 대신 전했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말 그대로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게 내게는 가장 큰 매력이다. 비록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치러지는 훈련은 힘들지만, 이로 인해 내게 성장의 기회를 주고 내 꿈을 향해 한발 다가갈 수 있고, 또 경기 후에 그 꿈에 더욱 다가왔다는 사실은 나로 하여금 폭발적인 기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