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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토크] 드라이진과 마티니

New York

2019.09.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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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진은 브리티시 진이라고 총칭되지만, 대표적인 것이 런던 드라이진(London Dry Gin)이다. 이름있는 런던 드라이진에는 비프이터(Beafeater), 봄베이(Bombay), 고든(Gorden) 등이 있다. 그 외에 설탕의 단맛이나 각종 과일의 향기를 내게 한 다른 종류의 진도 있다.

올드 탐 진(Old Tom Gin): 드라이 진에 약간의 당분을 가해 단맛을 낸 것이 올드 탐 진이다. 런던에 진 전매점을 운영하던 어떤 사람이 토마스(Thomas) 회사의 진을 취급하면서, Mr. Thomas에 대한 대접으로 그의 닉네임인 탐(Tom)자를 따서 그 진을 '올드 탐 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플리머스 진(Plymouth Gin): 플리머스 시는 영국 남서부에 있는 영국 최대의 군항이다. 1830년 그곳 수도원에서 만들어진 진이 플리머스 진의 시초이다.

플레이버드 진(Flavoured Gin): 드라이진은 주로 주니퍼 베리(두송 방울)를 착향하고 있지만, 그 대신 여러 가지 과일로 향기를 낸 것이 플레이버드 진이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슬로우 진(Sloe Gin)은 자두의 일종인 블랙손(Blackthorn)으로 향기를 낸 것이다. 이 외에 다마스커스 자두로 담근 담슨 진(Damson Gin), 오렌지 껍질의 향기를 이용한 오렌지 진(Orange Gin), 레몬의 상쾌한 풍미를 풍기는 레몬 진(Lemon Gin), 식후에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체리 진(Cherry Gin) 등이 있다.

간혹 생강으로 액센트를 내는 진저 진(Ginger Gin)이나 박하의 상쾌한 맛을 내는 민트 진(Mint Gin) 등 우아한 리큐르 진(Liqueur Gin)도 많다. 이들 진은 양주에서 통념상으로는 리큐르이나, 유럽에서는 진의 일종으로 취급되고 있다.

마티니(Martini): 드라이진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 중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마티니이다. 칵테일 하면 마티니를 생각할 정도로 마티니는 제일 유명한 칵테일이다. 그래서 마티니를 '칵테일의 왕'이라고 한다.

마티니는 드라이진 2, 드라이 버므스 1, 비터스 한 두 방울을 얼음덩이와 같이 흔들어서 섞은 뒤에 미리 차갑게 한 잔에 따르고 올리브 한 개를 넣고 레몬 껍질의 기름을 약간 짜 넣어서 만든다.

이것은 소위 '드라이 마티니'의 처방인데, 위의 처방에서 드라이 버므스(Dry Vermouth) 대신에 스윗 버므스(Sweet Vermouth)를 사용하면 '스윗 마티니'가 된다. 사람에 따라 버므스의 양을 조절해서 자기 입맛에 맞는 마티니를 만드는 데, 드라이 마티니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진과 버므스의 비율을 5대1로 하는 드라이 마티니가 일반화 되어 있다. 드라이 버므스와 스윗 마티니를 같은 비율로 섞으면 퍼펙트 마티니(Perfect Martini)가 된다.

마티니의 원료가 되는 버므스(Vermouth)는 포도주에 30여 종의 약초와 향초를 넣어 만든 식전주이다. 스트레이트보다는 마티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칵테일 재료가 되었다. 18도에서 20도 사이의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으며, 달지 않는 '드라이 버므스'와 달콤한 '스윗 버므스'의 두 종류가 있다. 드라이 버므스는 진과 섞여서 '마티니'가 되고, 스윗 버므스는 버번과 섞여서 '맨해튼'이 된다. 이 두 가지는 전술한 대로 각각 '칵테일의 왕'과 '칵테일의 여왕'이 되었다.


김창수 / CPA·KEB하나은행 USA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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