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가 전국에서 ‘로보콜’이 가장 많이 걸려오는 지역으로 꼽혔다. 로보콜은 자동 녹음 전화에 의한 텔레마케팅 수단이지만 대다수가 스팸 전화로 여긴다.
최근 로보콜 건수를 집계하는 유메일(YouMail)의 집계에 따르면 애틀랜타는 11월 한 달간 2억 건의 로보콜이 걸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660만건의 로보콜이 걸려오는 셈. 특히 이 중 44.2%는 아이디(ID) 도용 등을 노리는 스팸 전화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11월 건수는 10월 2억 2100만건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관련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캅 카운티에서는 수개월 전 스캠 전화를 받은 한 여성이 3만 5000달러의 피해를 봤고, 조지아대(UGA) 학생도 3만 달러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피해사례 모두 로보콜로 걸려온 스팸 전화를 통해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유출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캅 카운티에 거주하는 50대 비즈니스 여성 캐런 포크너는 지난 달 연방 요원이라고 주장하는 두 명과 11시간 반동안 통화를 나누면서 3만 5500달러 상당의 기프트 카드를 구입했다.
로보콜을 받은 이 여성은 자신의 소셜시큐리티번호가 유출됐고, 텍사스 엘파소에서 두 채의 집과 코롤라 자동차를 사는데 도용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미심적었지만, 그들은 내 미들내임을 알고 있었고, 전 남편의 성까지 알고 있어 믿을 수 밖에 없었다”며 “너무 황당하지만, 누구도 나에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중 애틀랜타에서 가장 많이 걸려온 로보콜은 800-955-6600(캐피탈 원), 888-934-6489(커스토머 콜), 855-245-7098(채무 컬렉터), 404-475-6611(스캠), 800-318-2596(건강보험 스팸) 등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는 것이 좋다”며 “로보콜을 통해 어떤 답변이나 버튼을 누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