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의 백인 판사가 인종차별적인 말을 반복하다 결국 사임했다고 인터넷 매체인 패치닷컴(patch.com)이 최근 보도했다.
콜로라도 주대법원은 나탈리 T. 체이스 아라파호 카운티 법원 전직 판사의 사임을 받아들였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공개된 법원 명령서(court order)에서 밝혀졌다. 주대법원은 “N-단어 사용이 사법부에 대한 공신력에 도움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부적절한 모습을 만들어 낸다는 점을 인정한다. 특정인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N-단어를 말하는 것은 사법부에 대한 청렴과 존중에 대한 주민의 신뢰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체이스 전 판사는 주대법원에 “어떠한 인종 증오를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과했다. 그녀는 또 “형사 사법 정의, 경찰의 잔혹성, 인종과 인종 편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함으로써 사법부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다”고 인정했다. 패치닷컴은 체이스 전 판사의 변호인에게 접촉했으나 그녀의 입장을 듣지 못했다.
법원 명령서에 따르면, 체이스는 2020년 가정법원 조정자와 함께 푸에블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후 법원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가정법원 조정자와의 대화 중에 N-단어를 여러 번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체이스는 흑인이었던 가정법원 조정자에게 “흑인은 백인이 아닌 사람에게 N-단어를 왜 사용할 수 있는지, N-단어 끝에 ‘er’나 ‘a’가 붙을 때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으며, 대화를 하는 동안 N-단어를 여러번 사용했다는 것이다.
동승한 가정법원 조정자는 법원 명령서에서 “체이스와의 대화에 분노하고 상처받았다. 체이스가 N-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매번 심장을 찌르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이 사건 이후에도 체이스는 법정에서 동료들에게 “흑인에 대한 경찰의 만행에 항의하며 무릎을 꿇은 NFL 선수들을 반대하기 때문에 수퍼보울을 보이콧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 명령서에 의하면,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후 한 흑인 법원 직원이 체이스에게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대해 설명하자 그녀는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체이스는 다른 판사에게 ‘f***** b****’라는 비속어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