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런얘기 저런 얘기] 2010 남아공월드컵 연장될 기록과 징크스 <2>
#펠레의 입에 오르지 말라브라질 축구영웅 펠레는 선수 시절 때는 발이 치명적이었지만 그라운드를 떠나고 나서는 입이 흉기가 됐다. 월드컵에서 그가 우승후보로 꼽는 팀이나 칭찬하는 선수는 모두 뜻을 이루지 못하거나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에 '펠레의 저주'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펠레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스페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프랑스를 우승 후보로 꼽았지만 두 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비난이 축복이 되는 때도 있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개인통산 최다골을 노리던 호나우두를 두고 "행운의 여신이 외면했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호나우두는 펠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2경기에서 3골을 몰아쳐 게르트 뮐러(독일)의 최다골 기록을 깨뜨리며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펠레의 남아공 월드컵 전망도 저주 가능성 때문에 세계 축구팬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펠레는 "브라질과 스페인이 우승에 가장 근접했고 잉글랜드 이탈리아 아르헨티나와 같은 팀들을 얕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승 후보들을 거의 다 거론하면서 빠져나갈 '구멍'은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펠레의 스펠파워가 얼마가 강력한지 이번 월드컵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펠레는 예선에서 부진했던 아르헨티나를 두고서는 본선에서는 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해 조별리그에 함께 묶인 한국의 팬들을 기쁘게(?) 하기도 했다.
#남미-유럽 번갈아 우승
남미와 유럽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부터 40년 동안 한 번씩 번갈아가며 우승했다. 잉글랜드(1966년) 브라질(1970년) 서독(1974년) 아르헨티나(1978년) 이탈리아(1982년) 아르헨티나(1986년) 서독(1990년) 브라질(1994년) 프랑스(1998년) 브라질(2002년)이 차례로 우승했고 2006년에도 이탈리아가 우승했다. 깨지지 않는 징크스가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이어진다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최국 이점…개막전 불패ㆍ무조건 2라운드
개최국은 본선 첫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2006년까지 18차례 월드컵에서 개최국은 1차전에서 14승5무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년에는 한국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폴란드를 2-0으로 꺾었고 일본도 벨기에와 2-2로 비겼다. 개최국이 1라운드에서 탈락한 때는 한 번도 없었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으로 남아공도 징크스에 편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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