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는 고대 이집트 때부터 영원과 통일 그리고 만유의 상징으로 끼기 시작 했는데, 사랑을 맹세하는 결혼의 징표로도 사용됐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시엔 가운데 손가락에 반지를 껴 오다가 왼손 약지에 끼게 된 것은 혈관이 심장에 직결되어 있다는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신앙에서 나온 관습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반지를 지환이라고도 하는데, 처음에는 금으로 만들었지만 동물의 뼈나 조개 껍데기 또는 돌을 갈아서 사용하다 15세기부터 보석이 많이 사용됐습니다. 특히 보석 가공 기술이 발달과 함께 합성석, 착색석 등 원석 외에도 인조 보석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디자인이 개발되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반지를 2개를 한 쌍으로 만들어 결혼의 징표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결혼 예물에 쌍가락지를 꼭 넣고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반지에는 약혼할 때 교환하는 약혼반지(프로포즈 용), 결혼할 때 교환하는 결혼반지, 학교 졸업식을 기념하는 클래스링, 또 죽은 사람의 초상이나 문장, 또는 이름을 새겨 넣은 복상반지, 주로 미혼 여성들이 사용하는 실반지, 아기의 백일이나 첫돌을 맞이 선물용으로 쓰이는 애기반지 등의 종류가 있다.
반지를 끼는 형식도 다양합니다. 이집트에서는 왼손 가운데 손가락에 끼고, 약혼할 때는 약혼 일자와 두 사람의 이니셜을 여성의 탄생석에 새겨 반지로 만들어 끼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러나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다이아몬드를 약혼반지에 주로 사용하는데, 결혼반지는 약혼반지와 세트로 하며, 금 또는 백금으로 둥근 가락지 모양으로 만들고 보석은 넣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
약혼반지는 보통 왼손 약손가락에 끼며, 결혼 당일은 이것을 오른손 약손가락에 옮겨 끼었다가 결혼식이 끝난 뒤 왼손 약손가락에 결혼반지와 겹쳐서 끼는 것이 예의입니다. 반지는 이렇게 다양한 형태와 의미로 발전해 왔습니다. 오늘날에는 패션의 한 부분을 감당하는 장신구로도 사용되고, 부의 축적용으로, 후손에 물려줄 가보용으로도 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떠 의미에서든 반지의 가장 기본은 아름다움이겠지만 반지의 소중함은 디자인보다 반지가 가지고 있는 의미일 겁니다. 그래서 필자는 소중한 의미와 세련된 디자인이 어우러진 반지가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반지라고 봅니다. 지금 끼고 계신 의미있는 반지에 아름다움을 첨가시켜 보는 것도 삶의 지혜일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