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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인물열전] 세례자 요한, 예수보다 앞서 온 선구자

이상명 교수/미주장로회신학대 신약학

해가 떠오르면 달이 기울듯 예수 그리스도 시대의 도래와 함께 역사의 전면에 나타나서 강한 빛을 발하고서 역사의 뒤안길로 황급히 스러져 간 한 예언자의 일성(一聲)이 들린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세례자 요한의 외침이다. 그는 광야의 사람답게 약대털 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가죽띠를 띠었으며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꿀)을 먹으면서 요단강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옛 시대(구약)와 새 시대(신약)의 분기점에서 새 시대가 동터 오르자 예수 그리스도를 새 시대의 구원자임을 공포하면서 자신의 죽음으로 옛 시대의 종언(終焉)을 고하였다.

세례자 요한은 유대의 사제였던 스가랴와 아론의 계보를 잇는 어머니 엘리사벳이 늘그막에 낳은 아들이었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의 공생활의 시작은 세례자 요한에게서 받은 세례와 더불어 시작되었다.

당시 유대인들의 메시아사상에 따르면 종말의 날 심판하러 메시아(혹은 그리스도)가 오기 전에 반드시 엘리야가 먼저 도래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메시아는 이미 이 땅에 와서 활동하고 있었지만 예수님이 그 분인 줄 알지 못하였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메시아)의 등장에 앞서 그의 길을 예비하러 온 엘리야였던 셈이다.

세례자 요한은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여있듯 진노가 임박하였으니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추상같은 메시지를 선포하였다. 그의 예언자적 선포는 분봉왕 헤롯의 악행 또한 좌시하지 않았다. 헤롯이 자기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취한 데 대해 요한은 그 부당함을 비난하였다. 그 결과 헤로디아와 그녀의 딸 살로메의 사주로 인해 요한은 결국 참수 당하였다.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을 이렇게 평하였다. "여자가 낳은 자 중에서 세례자 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다." 세례자 요한은 깊은 영적 침체기에 예수님과 동시대에 등장해 세례를 베풀면서 강력한 회개와 쇄신운동을 펼침으로써 유다 땅 전역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선 굵은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새 생명 탄생에 산고(産苦)가 따르듯 새 시대의 시작은 쉬 오지 않았다. 새 시대의 시작은 희생 없이는 오지 않는가? 새 시대의 도래를 알리고서 옛 시대와 함께 역사 속으로 총총히 사라진 세례자 요한이 여인이 낳은 자 가운데 가장 큰 이가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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