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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서향순씨 딸은 '그린을 쏘다' 골프 두각···LPGA 나온다

Los Angeles

2010.03.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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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에 개막하는 '기아 클래닉' 참가
1984년 여름. 당시 17세 '꽃미녀' 서향순이 남가주를 뜨겁게 달궜다. 한국 대표로 나선 LA올림픽에서 여자양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일궈낸 것.

그로부터 26년이 흐른 지금. 어느덧 40대가 된 서향순(42)씨는 남가주에서 다시 활을 들고 있다. 이번에는 선수가 아닌 스승으로 궁사들을 조련하고 있다. 현재 미주 양궁협회 전무이사.

하지만 서씨는 "이젠 딸이 주목받을 차례죠"라며 웃는다. 큰 딸 박성민(18.미국명 빅토리아)양은 엄마처럼 활을 들지 않고 대신 골프채를 잡았다. 2004년 미국에 오면서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구력이 짧다. "미국에 와서 적응하는 데 우리 딸이 많은 애를 먹었어요. 매일 울었죠."

그래서 시작한 게 골프. 골프를 하면서 성민양도 자신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탈출구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골프가 '운명'이 됐다.

성민양은 2008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핑피닉스 대회에서 덜컥 우승을 거머쥐고 롤렉스챔피언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오클라호마 St. 1학년에 재학중으로 4년 전액 골프장학생.

그는 25일에 개막하는 LPGA투어 '기아 클래식(Kia Classic presented by J Golf)'에 초청 선수로 참가 프로들과 실력을 겨룬다.

서향순씨는 온 가족이 운동선수다. 남편은 유도선수 출신. 1986 서울 아시안게임 유도 86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박경호씨(46)다. 태릉선수촌에서 처음 만나 8년의 열애 끝에 결혼했다. 성민양은 어머니의 집중력과 아버지의 힘을 두루 갖춰 정교하면서도 파워풀한 골프를 펼친다.

178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성민 양은 드라이브샷 평균비거리가 260~27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장타를 지녔다. 장타는 LPGA서도 톱 수준. 프로전향 여부에 대해서 서 씨는 "그건 전적으로 딸에게 맡길 생각"이라며 침착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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