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와 칠레에 이어 터키에서도 강진으로 큰 인명ㆍ재산 손실을 빚자 많은 사람이 "지구의 종말이 온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현상이며 다만 단층대 주변에 점점 더 많은 인공 구조물이 세워진 결과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지진 전문가들은 강력한 지진이 한 차례 일어나면 다른 지역에서도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세계 각지에서 잇달아 일어난 강진은 우연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더럼 대학의 봅 홀즈워스 교수는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기상연구소의 버나드 도프트 박사는 아이티와 칠레 터키의 강진 사이에는 아무런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면서 "이들은 서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티 지진은 지난 250년간 지진 활동이 거의 없던 단층대에서 일어났지만 칠레와 터키는 원래 대규모 지진이 잘 일어나는 곳이며 이들 지역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지진이 일어난 것은 "우연일 뿐"이라는 것이다. 콜로라도 주립대의 로저 빌햄 교수는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활성 지각판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아이티 지진 피해 지역을 돌아본 빌햄 교수는 이런 지역에는 과거에도 지진이 많았지만 불행하게도 사람들이 여전히 허술한 건물들을 계속 짓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터키에서 8일 일어난 지진은 규모 6.0의 파괴력을 갖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규모 6.0~6.9 사이의 지진은 연 평균 134차례 일어난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이런 규모의 지진은 40차례 일어나 예년에 비해 초기에 많은 발생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데 이는 칠레에서 일어난 규모 8.8의 대지진으로 강력한 여진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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