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2시 LA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만난 케시 이(가명)양은 어렵게 입을 열었다. 마약단속국(DEA) 소개로 만난 이 양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소녀다. 그녀는 그러나 3년 동안 마약중독으로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재활의 길을 걷고 있다. 이양에게 언제부터 마약을 했는 지 물었을 때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12살에 시작했어요."
중 고등학생들 사이에 마약은 이미 '담배'만큼 구하기 쉬운 물건이 된 지 오래다. 약물남용정신보건국(SAMHSA)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165만명의 미성년자가 새롭게 마약을 시작하고 있으며 전체 마약중독자의 9.5%가 미성년자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마약을 접하는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초등학교 때 부터 마약에 손을 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케시 이양 처럼 한인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익명을 요구한 마약중독자 재활기관의 한 관계자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마약을 시작해 마약에 중독된 한인 학생이 현재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재활기관인 나눔선교회 한영호 목사는 "심하게는 8살에 마약을 시작한 한인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학생들이 마약을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마약중독을 경험한 또 다른 한인학생인 존 김군은 "점심 한 끼 굶고 점심 값 5달러를 아끼면 하루정도 피울 수 있는 마리화나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청소년들이 처음 접하는 마약 종류 역시 필로폰(히로뽕) 코케인 등 중독성이 강한 마약으로 옮겨가고 있는 있는 실정이다.
마약단속국(DEA)의 폴 김 아시안 교육 담당자는 "필로폰이 대량유통돼 가격이 낮아지면서 한인 청소년들 사이에 필로폰도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