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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기획-청소년 마약] 고교생 기자 대담 "학교서 마약 구하기 담배만큼 쉬워요"

한국서 유학 온 아이들, 검은 유혹에 쉽게 빠져
마리화나 대부분 경험…체육시간중에 필 정도

대담에는 진 박(16세, 11학년), 배은혜(15세, 10학년), 홍예린(14세, 9학년), 제이미 정(15세, 10학년), 윤현혜(16세, 11학년) 등 고교생 기자들이 참석했다.

▷학교에서 마약을 구하기 쉬운가.

윤현혜(이하 윤)= 너무 쉽다. 교실에서도 마약을 거래할 만큼 눈에 많이 띈다. 한 번은 한국에서 미국 학교로 입학한 지 6개월 채 되지 않아 중동지역에서 온 한 친구가 한번 해보겠냐며 마리화나를 코에 갖다 댔다. 약간만 냄새를 맡았는데도 어지럽고 기분이 이상해서 얼굴을 피했다.

제이미 정 (이하 정)= 마리화나는 담배만큼 흔하다.

홍예린(이하 홍)= 한 번은 남자아이들 2~3명이 라커로 뛰어왔다. 한 아이에게 '봉'있냐며 물었고 그 아이는 자신의 라커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마리화나 냄새가 확 퍼졌고 라커 속에서 교과서 밑에 깔린 마리화나 봉지를 빼내 들고 후미진 곳으로 뛰어갔다. 이틀에 한 번씩 마리화나를 한다고 자랑하듯 말하는 아이도 있다. 최근엔 다른 마약도 한다고 말해 걱정된다.

진 박(이하 박)= 교내에서 거래하는 것을 종종 볼 만큼 마리화나는 구하기 쉽다. 한 번은 카풀하는 친구의 친구가 차 안으로 뛰어들었다. 마약을 하다 학교 경찰에 쫓겨 내 차에 올라탄 것이다. 항상 카풀을 하는 친구라 아무 말없이 집에 데려다 주었지만 내 차에서 마약은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어떻게 마약을 하게되나.

윤= 주로 어울리는 친구들이 누구냐에 따라 마약 사용 유무가 결정되는 것 같다. 특히 한국에서 유학 온 아이들도 쉽게 마약에 노출되고 있다. 기러기 가정의 경우 부모들이 아이들을 돌보고 감독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울리는 친구들이 한국에서 온 아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그런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홍= 체육시간(PE)에 남자아이들이 몰려서 마리화나를 피운다. 학교를 관리해야 하는 선생님들도 단속을 잘하지 않을 정도로 마리화나 사용은 보편화 돼 있다. 한번은 친구가 마리화나하는데 올거냐고 묻기에 오늘은 다른 할일이 있다고 둘러댔다. 마리화나 하나도 못하는 '루저(looser실패자)'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실상은 하고 싶지 않았다.

박= 마리화나 피우는 것을 거의 담배 피우는 것으로 생각할 만큼 많이들 한다. 공부나 가족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많으면 마약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마약을 하지 않는 학생들도 많은데. 마약을 하는 학생들에 대한 다른 학생들의 반응은.

윤= 친하지 않으면 마약을 하지 말라고 말하기가 껄끄럽다. 그냥 내버려둔다.

박= 결코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치는 분위기도 아니다. 마약하는 아이들은 그런 아이들끼리 몰려다니기에 그냥 신경쓰지 않는다.

홍= 마약하는 아이들도 마약사용이 나쁘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마약을 한다. 마약을 하는 아이가 있더라도 마지못해 받아주는 분위기다.

▷호기심으로라도 마약을 해봤나.

윤=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이 마약사용은 안된다고 말했고 잠깐의 쾌락을 위해 내인생이 망가진다는 생각에 시도하지도 않았다.

홍= 하도 하지 말라니까 해보고도 싶었다. 그러나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마약 중독성의 두려움이나 불법약물이라서가 아니다. 보편적인 답일 수도 있지만 내 도덕성이 허용하지 않아서다. 난 나를 사랑하기에 망가지고 싶지 않다. 그리고 부모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은 내 자유의지로 하지 않는 것이다.

배은혜= 부모님이 내가 내문제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독립적으로 키우셨다. 또 나에 대한 믿음이 큰 것을 알고 있기에 마약은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정리=진성철 기자 사진=신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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