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세계에서 몸무게가 더 나가고 출산 경험이 많은 어미들은 질 좋은 모유를 더 많이 분비하는 반면 가볍고 경험도 적은 어미들의 모유는 그 반대이며 그 새끼들은 각각 이에 상응하는 행동과 기질을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와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UCD) 연구진은 어미 붉은털원숭이 59마리로부터 젖을 채취해 양과 질을 분석하고 새끼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모유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에너지 양에 따라 새끼들의 행동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국 영장류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어미의 젖이 새끼들에게 환경에 관한 믿을만한 신호 역할을 하며 장차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지에 따라 먹이가 적을 경우 위험을 가져오는 기질을 피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붉은털원숭이 새끼들이 생후 1개월일 때와 생후 3.5개월일 때 각각 한 차례씩 어미의 젖을 채취해 그 양과 당분 단백질 지방질 함량을 측정해 출산 경험이 많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어미의 젖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어 새끼들이 생후 3~4개월 무렵 어미로부터 일시적으로 떼어놓고 이들의 행동과 기질을 관찰했다. 그 결과 어미젖으로부터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던 새끼들은 더 많이 돌아다니고 더 많이 탐색하고 먹고 마시는 등 더 효과적으로 변화를 극복했고 더 활동적인 자세로 자신감을 보여줬다.
반대로 에너지 양이 적은 젖을 먹은 새끼들은 어미로부터 떨어졌을 때 활동 수준도 낮고 자신감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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