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올시즌 미국 땅에서 처음 열리는 기아 클래식(Kia Classic Presented by J Golf) 우승 트로피를 잡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대회 규모도 총상금 170만 달러에 우승상금이 메이저급 대회에 버금가는 25만5천 달러나 돼 선수들 사이에선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총 144명의 참가 선수들 중 '지존' 신지애를 비롯해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 미셸 위 크리스티 커 미야자토 아이 폴라 크리머 등 투어 최상위 랭커들이 총 출동한다.
지난해 LPGA 상금랭킹 50위 중 49명을 포함해 기아 클래식 출전 선수들의 합작 승수가 메이저 46승 포함 투어 327승이란 점만 봐도 기아 클래식에 거는 선수들의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실제 토너먼트는 25일부터 나흘간 열리지만 출전 선수들은 공식연습이 허용되는 22일부터 일찌감치 대회 장소에 모여 라운딩을 하고 샷 감각을 가다듬으면서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하는 데다 한국의 골프 전문채널 J골프가 한국내 독점 중계하는 등 코리안 분위기가 물씬한 터라 한인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연습 첫날 한국 선수 중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지존' 신지애(21)였다.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앞선 두 대회에서 아직 우승 신고를 못한 신지애는 아이언샷과 드라이브샷을 가다듬으며 대회 우승 각오를 다졌다. 신지애는 '똑바로 샷'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것처럼 아이언샷은 정확히 그린을 적중했고 드라이브 샷도 250야드 연습장 철망을 직접 때릴 만큼 곧고 파워가 넘쳤다.
신지애는 "앞선 대회에서도 크게 못한 것은 아닌데 주위의 기대가 워낙 컸던 만큼 아쉽게 비췄나 보다. 어느 대회고 늘 잘 할 준비는 돼 있다"며 "아무래도 한국 기업이 후원하는 대회고 갤러리들도 한인분들이 많을 것이기에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지애는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빨리 경기 분위기에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실력은 어디 가지 않는다. 겨울 동안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졌던 것을 끌어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엔 지난해 LPGA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투어 무대에 데뷔하는 당찬 신인 루시 김과 지난해 KLPGA 4관왕에 오른 한국 여자골프의 1인자 서희경 1984년 LA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서향순씨의 딸 박성민 한인 티파니 조가 스폰서 초청으로 참가해 선배들과 우승경쟁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