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쌓는 재물은 허망하고 또 허망하구나. 내 주머니 안에 든 돈조차 내가 임자가 아닐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세상에 놓여진 재물이야….
둥그런 얼굴에 산골 촌에서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수더분한 인상의 아주머니 한 분이 찾아왔습니다. 허리디스크가 심한데다 2차로 무릎의 심한 통증이 있어 한쪽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 했습니다. 6개월 이상을 진고생을 하면서 통증에서 벗어나보려고 애를 썼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찬찬히 살펴보니 허리가 심하게 부어있고 슬며시 누르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비명을 질렀습니다. 기맥의 흐름이 한쪽으로 쏠려 부분적으로 끊어져 있는 상태라 기 소통을 먼저 안정시켜 주어야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고 소통의 기 치료마사지를 시술하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의 희망으로 매주 한번씩 병원을 찾아 무릎 사진을 찍으면서 치료마사지를 한 지 2개월만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시작하더니 4개월 지나서는 풀타임으로 직장에 복귀를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한의사 닥터 리가 웬 전화를 받더니 난감한 얼굴 표정을 지으면서 “원장님 전화를 받아 보세요”하는 것입니다. 무심코 전화를 받았더니 이 여자분인데 밑도 끝도 없이 하염없이 흐느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진정을 시키면서 무슨일이냐고 물으니 흐느끼며 끊어지는 발음으로 “전혀 아프지 않아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통증이 하나도 없이 깨끗이 나았어요. 감사합니다. 원장님….”
한국에서 온 지는 30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비즈니스가 점차 커져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게 될 무렵 지나치게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과정에 무리가 가서 결국 무일푼에 빚만 잔득 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홀로 살아가면서 건강이 위협받으면 생계가 흔들릴 형편에 놓였던 것이지요.
길흉화복은 실로 아침과 저녁이 다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마치 꿈꾸는 나그네와 같은 것입니다. 귀를 기울이면 세상에 가득차게 꿈을 일으키고 꿈을 허무는 소리가 들립니다. 길도 흉도 꿈결같이 오고 떠나갑니다. ▷문의: 703-750-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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