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센터빌 시대' 열린다-중] 제2의 한인타운으로
8년만에 한인 인구 2배…비즈니스 개설 잇따라
센터빌은 이제 주거 지역을 넘어 한국 문화를 담은 독특한 상권을 형성하면서 제2의 한인타운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인 마켓을 기반으로 소규모 비즈니스들도 앞다퉈 입주했고 대형 업체들이 들어서면서 지금도 수개월이 멀다하고 새 간판들이 내걸리고 있다.
최근 몇 년새만도 센터빌 지역과 그 인근으로는 롯데플라자, 수퍼Q마트, 그랜드빌리지 등 한인 대형 마켓들이 잇달아 문을 열었다. 다양한 인종의 고객들이 한인 마켓을 이용하지만 이곳의 주 고객은 단연 한인들이다. 또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마켓 주변으로는 다양한 개인 비즈니스들이 포진하고 있다.
장기 불황을 깨고 경기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센터빌 시대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생활에 편리한 입지 조건〓 애난데일이 워싱턴 일원 한인타운으로 알려져 있을 때, 센터빌은 아직도 개발이 많이 되지 않았던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지역에 한인들이 포진하게 된 것은 저렴한 주택 가격, 국제공항과의 인접성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인구 성장과 맞물린 교통난으로 DC로의 출퇴근이 여유롭지는 않지만 새로 개발된 깨끗한 도심 환경, 교육 수준, 커가는 상권 등의 매력을 떨칠 수는 없다.
대규모 전수 조사가 이뤄진 지난 2000년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66000 명의 한인들이 워싱턴 DC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당시 센터빌 인구 가운데는 15% 가량이 아시안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한인들의 이주가 두드러진 것을 감안하면 이 지역 한인인구가 아시안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독특한 한인 문화 선도〓 센터빌의 또 하나의 상징이 된 업소가 바로 스파월드다. LA나 뉴욕 등 한인 이민자들이 많은 곳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한국식 대형 찜질방이 워싱턴에 그것도 센터빌에 들어섰다.
이제 스파월드는 한인뿐 아니라 전세계인의 목욕 문화를 선도하는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심지어 인근 타주에서 원정을 오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
음식점들 가운데는 한국에서나 봄직한 대학가 단란주점식 음식점도 인기다. 스파월드와 같은 쇼핑몰에서 성업중인 ‘식객’은 평일이나 휴일 아랑곳없이 저녁이면 고유의 한국식 술문화를 즐기려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전문 특화 요리가 부족한 미주 한식 문화에 정통설렁탕으로 도전장을 내민 ‘미련곰탱이’는 업주가 센터빌에 개척해 성공을 거둔 후 애난데일에 다시 분점을 낸 경우다. 이 업체는 센터빌에서의 자리매김을 바탕으로 메릴랜드 볼티모어 일원 진출도 노리고 있다.
이밖에 애난데일에서 성업중인 한 식당은 센터빌에 초대형 뷔페식당을 개설하기 위해 공사에 한창이다. 이 식당에서는 한국식 고기구이와 생선회 등을 접목시킨 메뉴를 강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교육·종교 수요 꾸준한 증가〓 한인 인구가 몰리는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가 교육환경이다. 센터빌 지역 대표적인 고교 학군인 센터빌고등학교의 경우 2008년 당시만 해도 전교생의 25%가 아시안에 해당했다. 이중에서 차지하는 한인 자녀들의 비중도 적지 않다. 심지어 센터빌의 학교 중에는 한인 학생이 대세인 곳도 있다. 콜린파월초등학교의 경우 30% 가량이 한인 학생들로, 학교 측은 한국식 교육열에 관심을 갖고 이를 교육시스템에 적극 반영시킬 정도다.
이런 가운데 올 봄 와싱톤중앙장로교회(노창수 목사)의 센터빌 이전은 또 다시 이 지역 한인 인구 몰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성전 건축 공사가 진행된 지난 3년 사이에도 미리 이주한 가구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교회 측 설명이다.
센터빌에는 이처럼 작년과 올해 등 최근만 해도 상당수 한인교회들이 이전했거나 새로 창립되는 등 삶의 질을 중시하는 한인들의 수요를 겨냥한 기관과 시설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천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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