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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나온 6언더파 깜짝 선두…기아 클래식 첫날 한인선수들 상위권 점령

Los Angeles

2010.03.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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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미셸 위-잉스터 대결에 구름 갤러리
한인들의 잔치무대였다. LPGA 시즌 첫 미국 대회이자 창설대회인 기아 클래식(Kia Classic Presented by J Golfㆍ총상금 170만 달러ㆍ우승 상금 25만5천 달러)이 25일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 코스타리조트&스파골프장(파72ㆍ6625야드)에서 개막한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첫날 1위부터 3위까지를 휩쓸었다.

민나온이 보기없이 6언더파 66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했고 최나연이 1타 뒤진 2위 그리고 박인비와 이선화가 카트리오나 매튜와 4언더파를 마크 공동 3위에 자리했다. 3위까지 성적에 무려 4명의 한국 선수가 무더기로 이름을 올렸다. 톱10까지로 보면 한국 선수들은 7명까지 늘어난다. 한국의 골프채널 J 골프와 기아 자동차가 스폰서하는 대회라 라코스타골프장의 첫날 분위기는 그야말로 온통 한국 색깔로 채워진 셈이다.

대회장소도 한인들이 많이 사는 샌디에이고 인근이라 한인 갤러리들의 발길이 분주했고 골프를 관전하기에도 갤러리들에겐 더 없이 좋았다.

성적은 기대치에 조금 못미쳤지만 신지애(21)와 미셸 위(20) 줄리 잉스터(49)가 한 조를 이룬 경기는 홀마다 100여명이 넘는 갤러리들을 줄곧 몰고 다닐 만큼 1라운드 최고의 흥행카드였다.

'꺼꾸리' 신지애(5피트1인치)와 '장다리' 미셸 위(6피트)의 대결 구도와 '지애-미셸'의 신흥세력 대 베테랑의 경쟁 요소까지 포함된 터라 한인과 미국인 갤러리들에겐 가장 흥미로운 매치였다.

미셸 위의 28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장타와 신지애의 정교한 아이언샷 투어 통산 31승(메이저 7승 포함)의 노장 잉스터의 노련함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첫 버디는 신지애의 손에서 만들어 졌다. 신지애는 3번홀(파5ㆍ522야드)을 스리온에 성공한 후 4미터 가량되는 거리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주목을 불끈 쥐었다. 잉스터도 버디로 응수했지만 미셸 위는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

미셸 위는 4번홀(파4ㆍ405야드)에서 투 온에 성공한 후 곧바로 버디로 따라 붙었다. 신지애에겐 다소 아쉬웠지만 6번홀(파4ㆍ331야드) 승부는 이날 매치의 하이라이트였다. 신지애만 홀 컵에서 3m 되는 거리에 투 온을 시켰고 미셸 위와 잉스터는 그린을 살짝 빗나간 상황. 거리가 조금 더 먼 잉스터가 먼저 칩 인 버디를 날렸다.

미셸 위는 내리막 라이라 버디까지는 힘들어 보였지만 잉스터처럼 다시 칩 인 버디. 어려운 조건에서 앞선 두 선수가 모두 버디를 잡으며 활짝 웃자 신지애는 부담이 컸던 지 파 세이브에 그치고 말았다. 스코어를 크게 줄이지 못했지만 시종 팽팽하게 진행되던 스리섬은 9번홀에서 잉스터가 그만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신진세력간 대결로 압축됐다. 미셸 위에 1타차로 끌려가던 신지애는 마지막 18번홀(파5)에 버디를 잡으며 '키 대결(?)'을 동타로 마감했다.

신지애(버디 3 보기 3)와 미셸 위(버디 4 보기 4)는 이븐파 공동 24위 잉스터(버디 3 보기 2 더블보기 3)는 4오버파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세계랭킹 1위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2언더파 공동 8위로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시즌 첫 두 개 대회를 석권한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2오버파 공동 59위로 주춤했다.

또 부상에서 1년 만에 컴백한 박지은과 출산 후 첫 출격한 김미현은 3오버파 공동 77위 장정은 4오버파 공동 113위로 부진했다.

라 코스타리조트&스파(칼스배드)=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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