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신지애(사진)가 기아 클래식에서 이틀 연속 이븐파에 그치며 중간합계 이븐파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1위가 6언더파이기에 주말 라운딩 결과에 따라 얼마든 지 역전우승의 찬스는 남아 있지만 코스가 길고 그린이 작은 터라 스코어를 크게 줄이기는 쉽지는 않아 보인다.
26일 라 코스타리조트&스파골프장에서 대회 2라운드를 마친 신지애는 그래도 여전히 자신만만해 보였다.
함께 라운딩한 미셸 위가 5타나 줄여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간 터라 약간은 시무룩해 질 법도 하건만 신지애는 "뭔가 될 듯 될 듯 하면서도 잘 안됐네요.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이틀간 이븐파로 마쳤으니 잘됐죠. 아직 3 4라운드가 있으니 잘 될 거라 기대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일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내일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탓인지 신지애는 별명 그대로 '미소천사'의 모습이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신지애는 연습라운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난 22일 골프장에 온 신지애는 25일 1라운드가 열리기 전까지 각종 언론매체의 인터뷰 요청을 소화하느라 정신없이 지냈다.
지난 23일엔 아예 오후 훈련은 포기하고 TV인터뷰를 해야했을 정도. 보통 선수들은 1라운드에 앞서 2~3번은 라운딩을 하면서 코스도 익히고 실전감각을 끌어 올리지만 신지애는 처음 이틀간 9개홀씩만 도는 걸로 코스 적응훈련을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라면 당연히 성적이 우선이라 훈련 시간까지 손해보면서 각종 인터뷰 요청을 다 들어 줄 의무는 없다.
그럼에도 신지애는 싫은 내색 없이 거의 모든 인터뷰를 소화했다. 연습장을 이동할 때마다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에게도 성심껏 응하는 모습은 차라리 안타깝기도 했다.
신지애는 이에 대해 "항상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오히려 감사하죠. 골프도 잘 하도록 노력하고 또 인터뷰도 잘 하는 게 선수로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LPGA는 세계적인 경제여파로 대회 수도 줄고 아니카 소렌스탐 이후 확실한 스타가 없어 언론의 관심도 점점 떨어지는 추세다.
선수들이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치고 또 대중과의 접촉에 적극적이지 않다면 더욱 힘들어 질 수 있다. 신지애 같은 선수의 대응이 그 만큼 돋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