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와 포드는 28일 볼보의 인수합병(M&A)에 합의했다. 인수 금액은 18억 달러. 하지만 실제 인수는 감독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오는 3분기(7~9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볼보는 스웨덴 브랜드지만 1999년 포드에 인수됐고 포드는 금융위기 이후 볼보 매각을 추진해 왔다. 지리의 인수 가격은 포드가 볼보를 산 가격(64억5000만달러)의 30%도 안 된다. 이번 인수로 중국 자동차 업계는 세계 시장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중국 자동차업계가 국제적인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리는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지적재산권을 이전받기로 해 M&A 효과를 극대화했다. 연간 30만대를 생산하고 있는 지리는 볼보 인수를 계기로 2015년까지 생산 대수를 2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M&A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미국.유럽에서 중국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지리의 볼보 인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지리는 볼보를 인수함으로써 선진국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 업체에 속하는 지리의 인수로 볼보 브랜드 자체는 손상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궈타이증권 장신 애널리스트는 지리가 국제적인 이미지 제고를 위해 볼보를 인수했지만 여러 난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중국의 비야디(BYD)자동차는 일본의 대형 금형업체 오기하라의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중국 내 판매대수 45만 대를 기록한 비야디는 중국 6위의 자동차 메이커다. 또 오기하라는 차체 강판의 금형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세계적 투자자들은 이미 중국 차의 부상을 대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골드먼삭스는 지난해 9월 3억3400만 달러를 지리에 투자했다. 워런 버핏도 2008년 9월 2억3000만 달러를 들여 비야디 지분 10%를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