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다 속에 사는 물고기도 수천미터 위 해수면으로부터 가라앉는 식물을 먹는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영국 애버딘 대학 연구진은 해양 실험을 통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비록 인공적 환경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심해 어류가 생각보다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바다의 먹이 사슬에 관한 기존 관념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심해연구 1부'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심해 게의 한 종류가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은 나무 조각을 먹는다는 사실이 지난해 다른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으며 일부 심해 어종의 뱃속에서는 채소와 식물 찌꺼기가 발견된 적도 있다. 그러나 심해 어류가 위에서 떨어지는 식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연구된 적이 없는데 연구진은 포르투갈 해안에서 185㎞ 떨어진 북대서양 깊은 바다에서 시금치 미끼가 달린 장치를 떨어뜨리고 이 장치에 들어 있는 비디오 카메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촬영했다.
그 결과 시금치가 수심 3000m로 내려가자마자 체장메기 등 최소한 세 종류의 심해어가 달려들어 시금치를 먹어 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에 따르면 심해 어류는 먹이 사슬의 꼭대기에서 오징어나 갑각류 등 다른 어류를 잡아먹거나 사체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제 바다의 먹이 사슬을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는 심해 어류가 기회주의적 잡식동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식물성 먹이는 해조류 또는 바람에 날리거나 물에 씻겨 내려간 육지 식물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식물도 심해 먹이사슬의 중요한 일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과학_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