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특히 대중 목욕탕에서 먹던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기억하는가. 사실 빙그레라는 브랜드 보다는 가운데가 볼록해 마치 항아리처럼 생긴 단지에 든 바나나 우유로 기억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만큼 용기 모양은 인상적이었다.
따라서 한인들이 그리워하는 바나나 우유는 항아리 모양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미국에서는 항아리 바나나 우유를 볼 수 없다. 미국에서도 바나나 우유가 판매되고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있긴 하지만 네모난 팩에 담겨있다.
왜일까? 유통기한 때문이다. 한국에서 미국까지의 운송기간만 10일이 넘는데 한국에서 판매되는 항아리 단지에 담긴 바나나맛 유통기한은 7일 정도로 수출이 불가능하다. 대신 수출용에는 멸균 처리돼 유통기한이 84일(12주)까지 길어진 테트라 팩을 사용한다. 이는 세모난 용기에 담겨있던 서울우유의 커피우유도 마찬가지다.
용량도 차이가 있다. 항아리 단지 제품은 240ml이지만 미국에서 유통되는 제품은 이보다 적은 200ml다.
그렇다면 바나나 우유는 한국에서 수입하는 제품만 있는 것일까? 아니다. 현지에서도 생산한다. 한국에서 들여온 바나나 우유는 빙그레와 서울우유다.
현지에서 만든 제품은 아씨의 에버그린 바나나 우유와 에포카 바나나 우유 2종류가 있다. 현지에서 생산된 바나나 우유는 항아리 단지에 담아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이 역시 유통기한이 짧아져 부담스럽기 때문에 테트라 팩을 이용하는 것이다.
한가지 더. 바나나 우유에는 바나나가 들어있을까? 없다. 보통 바나나(맛) 우유에는 진짜 바나나가 아닌 바나나 향이 들어간다. 한국에서는 바바나 과즙 우유가 따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