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아의 웰빙 가드닝] 릴리, 품위있고 당당하게 피어나는 '그녀'
이스터 릴리, 우아하고 평안한 신비한 꽃
마돈나 릴리, 여름에 향기 좋은 흰색꽃 만발
수많은 종류의 릴리 중에서 종교적으로 사용되는 릴리는 부활절 릴리(Easter Lily-Lilium longiflorum)와 마돈나 릴리(Madonna Lily-Lilium candidum)가 있다.
릴리의 원산지는 아시아와 유럽 북미의 일부 지역이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키우기도 까다롭고 관리를 잘 해도 건강하게 자라지 않는 재래종들만 있었다. 그러다가 1925년에 릴리재배업자들이 본격적인 품종개량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키우기 쉽고 꽃의 크기와 색깔 향기도 더 좋은 종들이 많이 나왔다.
언제 보아도 품위있고 당당하게 피는 릴리의 한국이름은 나리다. 한국이 원산지인 나리로는 말나리 참나리 하늘나리 솔나리 털중나리 땅나리 등 여러 종이 있다.
정원에서 키우는 각종 릴리는 대부분이 교배종이다. 구근을 구입하면 가능한 한 빨리 심는 것이 좋다.
여름이 서늘한 지역이라면 온종일 햇빛이 비치는 곳에 심어도 되고 그 외의 지역에서는 걸러진 햇빛이나 오후에 그늘이 지는 곳에 심는다.
심을 구덩이는 여유있게 판다. 구근의 키보다 6인치에서 12인치 더 깊게 파고 구덩이의 아래쪽에 흙을 넣어 구근을 심기에 적당한 깊이를 만든다. 구근에 있는 뿌리를 사방으로 펼쳐놓은 후 흙을 넣고 공기 주머니가 생기기 않도록 주위를 눌러준다.
심는 깊이는 크기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은 구근은 흙 2~3인치로 덮고 중간 크기는 3~4인치 이보다 크면 4~6인치 정도 덮는다. 단 마돈나 릴리만은 구근이 흙의 표면 바로 밑에 오도록 심어야 한다.
◇ 이스터 릴리
부활절을 상징하는 이스터 릴리는 향기가 좋은 흰색의 트럼펫 모양 꽃이 피는 릴리다. 미국 화훼업계가 원산지인 일본을 누르고 성공한 대표적인 꽃으로도 유명하다. 이스터 릴리는 일본의 남쪽 섬이 원산지로 1941년 이전까지는 거의 모든 구근이 일본에서 수입되어 들어왔다.
2차 대전이 나면서 미국은 일본 생산에 의지하던 것을 중단하고 미국에서 질 좋은 교배종을 연구해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일본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구근의 우수성을 도저히 따라오지 못해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 들어올 틈이 없게 됐다.
오리건과 캘리포니아주 경계 지역의 태평양 연안 2~3 마일은 세계의 이스터 릴리 수도(Easter Lily Capital of the World)로 불린다. 부활절을 즈음해 화분에 심어 파는 이스터 릴리 시장의 95% 이상이 이곳에 있는 10여개 농장에서 생산되는 구근이 차지한다.
이곳에서는 가을에 구근을 거두어 그린하우스를 운영하는 곳으로 보내고 각 지역의 그린하우스에서 이 구근들을 화분에 심고 부활절에 맞추어 꽃이 피도록 조건을 만들어 키우는 것이다.
1996년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그린하우스로 팔려나간 이스터 릴리 구근은 모두 1150만개였고 1995년 이스터 릴리 도매가격 판매고가 3740만달러였다. 포인세치아 국화 철쭉에 이어 미국에서 4번째로 큰 액수다.
이 네가지 중에서 이스터 릴리는 가장 짧은 기간 마켓에 나오는 꽃이다. 포인세치아가 6주 국화와 철쭉은 거의 연중 내내 파는데 비해 이스터 릴리는 단 2주 동안만 판다. 이스터 릴리는 비늘에 덮인 구근이 맨땅에 싹을 올려보내고 우아하고 평안하면서 신비한 아름다운 꽃이 피어 부활을 상징하는 꽃으로 되어있다.
◇ 마돈나 릴리
마돈나 릴리는 발칸반도와 아시아 서부 지역이 원산지로 여름에 향기좋은 흰색의 꽃이 핀다. 로마 가톨릭 교인들에게는 순결의 상징으로 중세 그림에서 성모 마리아가 그려진 곳에는 마돈나 릴리를 잡고있는 경우가 많다.
솔로몬 왕의 신전에는 기둥과 세례용 놋쇠 대야에 마돈나 릴리가 디자인되어 있었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