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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아토피와 스테로이드의 허실

Atlanta

2010.04.0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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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양방에서 행하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는 대증요법의 개념입니다. 항히스타민제(지르텍), 항세로토닌제, 항류코트리엔제(엘리델, 프로토픽),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호르몬 등 여러 가지 약물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 어떤 것도 아토피 피부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주지는 못합니다. 특히 스테로이드는 과산화지질로 조직에 침착되는데, 산화물이기 때문에 과립구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킵니다.

짧은 기간 사용하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지만,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산화 침착물에 의한 염증이 만성화되고, 그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양을 더 늘리는 식의 악순환이 지속되게 됩니다. 따라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재발되는 경우 치료의 방향을 전환해야만 합니다.

스테로이드는 몸에서도 만들어지는 물질입니다. 몸에서 만들어지는 양은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함부로 투여하면 위험합니다. 과도한 양은 자칫 몸을 망칠 수 있습니다.

도가 지나칠 때까지 몸에 항상 좋은 것은 없는 법입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천식, 비염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는 이유는 환자가 파탄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게다가 특별히 다른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치료되지 않는 아토피의 경우 과감하게 스테로이드 치료를 포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근본적인 치료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탈스(탈 스테로이드) 리바운드라는 무서운 댓가를 치러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스테로이드는 기본적으로 면역을 억제시킵니다. 억제된 면역 반응에 의해 피부 반응이나 염증은 속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응을 누르고 누를 수록, 용수철은 더 높이 튀는 법입니다.

스테로이드를 끊었을 때 이러한 반응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반응들을 참고 인내하며 기다려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스테로이드 양을 줄여가며 리바운드를 최소화시키면서 치료를 해나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는 환자들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서 처음부터 스테로이드 치료를 끊고 한방 치료에 집중하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리바운드를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테로이드를 많이 써 왔더라도 리바운드를 경험하지 않는 분들도 있고, 적게 썼는데도 심한 리바운드를 경험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여하튼 리바운드 현상은 고통스럽고, 불안한 것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리바운드에 대해 알게 되더라도 처음 치료시의 고통을 한약이나 기타 다른 처치때문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옳지 않습니다. 한약의 투여와 무관하게 처음에 나타나는 리바운드는 스테로이드로 인한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어려운 시간이 지나고, 몸이 정상화 되어지면 이 아픔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며, 더 값진 열매로서 보답할 것입니다. 스테로이드 약물에는 다음과 같은 중대한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사용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1. 백내장=스테로이드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을 쓰면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증상이 발생, 백내장을 악화시킨 경우도 있습니다.
2. 녹내장=스테로이드 약무을 투여하면 안압이 놀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대로 방치하면 시신경이 압박당해 시야가 좁아집니다. 이것을 녹내장이라고 하며 적절히 처치되지 않으면 실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성장 억제=어린이의 경우, 스테로이드 약물을 전신에 투여하면 뼈의 성장이 억제되는 현상이 발생하여 결과적으로 성장 억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4. 스테로이드 정신증=스테로이드를 외용, 흡입, 내복할 경우에 일상적인 리듬이 깨어져 낮에는 졸리고 밤에는 잠이 오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초조감과 불안감이 느껴지면서 결국에는 편안한 일상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밖에도 스테로이드 약물은 신체의 면역력을 저하시켜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킵니다. 이럴 경우 감기에 자주 걸리고 상처가 나면 좀처럼 낫지 않습니다. 피부에 직접 바를 경우엔 스테로이드피부증이라고 부르는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문의: 770-220-0222

이원재
한의학 박사·성제국한방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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