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상담] 욕망과 야망-상한 영혼의 치료
김영기 원장/S&E 치료마사지 아카데미
10여년에 걸쳐 꾸준히 여러가지 질병의 변화를 거치면서 찾아오는 손님이 있습니다. 하루는 아들 문제로 상의를 하는데 그 아들은 전문 환딜러로 일하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다고 합니다. 어느날 1개월에 거쳐 어마어마한 금액을 날린 후 본인의 이력에 회생불능의 타격을 입었다면서 밤낮으로 두문불출, 사람 만나는 일을 기피하며 울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정신과 치료와 상담을 받도록 해보았지만 6개월이 넘도록 계속 그 상태라는 것이지요.
한번 봐드리겠다고 약속을 했고 우여곡절 끝에 저녁(밝은 낮이 두렵다고 합니다) 나절 아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일단 마사지 테이블에 눕히고 상태를 보니 목덜미에서 위아래로 굳은 정도가 심하고 기혈이 뒤집힌 지경이었습니다. 눈빛도 불안정하게 빛을 발하고 동공이 다소 열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심신을 안정시키는 치료마사지를 먼저 시술하고 그 후에 함께 대화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그 환자의 경우는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두려움이 오랜 기간 쌓인데서 오는 강박관념과 예고된 실패에 대한 죄의식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관조하기-놓아두기-방면하기-사랑하기
인간은 태어나고 이후에 학습된 지식에 의해서 인격체를 형성하고 단련되는 존재이므로 본질적으로 삶의 실체에 직면하면 무기력한 존재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최대한 제대로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곤란에 당면했을 때 더 잘 들여다 보기 위해서 떠메고 있는 짐들을 내려 놓고 곰곰이 탐색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부담이 내 삶을 붕괴시킬 정도로 절대적인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강물에 띄우듯 떠나 보내고 방면해서 자유를 얻는 것이 순서겠지요. 그 다음에 주름진 인생의 질곡에서 몸부림치는 헐벗은 내 영혼에 진실된 성원을 보내는 것, 자신의 실수에 관용을 베푸는 것도 중요한 것입니다.
이조백자에 관련된 비유로 굳이 애석하게 값비싼 이조백자를 깨야할 것인지(심신의 붕괴, 삶의 파괴), 아니면 엽전(실패의 경험과 쓰라림, 죄의식)을 놓고 자유로와 질 것을 택할 것인지 찬찬히 물었습니다. 기혈을 가라 앉히는 영적인 소통의 치료마사지를 한 끝이라 적대감과 거부감을 정리한 상태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눴지요. “알겠습니다.”, “이제 알았습니다”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동안 대화를 나눈 환자는 돌아가면서 힘들겠지만 이제 다시 인생을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후에도 전화가 간혹 오고는 하는데 환딜러에 대한 미련을 깨끗이 정리하고 새로운 목표로 부지런히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더구나 젊으니까 그 과정에서 본인이 바라는 인생을 찾고 살아나갈 수 있겠지요.
▷문의: 703-750-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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