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과학 이야기] 카멜레온, 몸은 얼어도 혀는 '번개'

Los Angeles

2010.04.06 17:4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추워서 온몸이 꽁꽁 얼었어도 카멜레온의 혀는 평소와 다름 없이 번개처럼 먹이를 낚아챌 수 있으며 그 덕분에 아무리 추운 곳이나 더운 곳에서도 살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변온동물인 카멜레온은 주변 온도에 따라 체온도 급속히 오르내리기 때문에 기온이 내려가면 온몸의 근육 기능이 둔화되는데 혀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사우스 플로리다대학 연구진은 카멜레온의 혀 근육 운동을 분석한 결과 무려 41G(중력단위)의 속도로 번개처럼 발사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G는 정상적인 중력 상태를 가리키며 우주선이 발사될 때 탑승자가 느끼는 중력은 약 3.5G이다. 8G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의식을 잃는다.

연구진은 사람도 의수족과 스포츠 장비 등에 이와 비슷한 장치를 사용하면 저온에서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마뱀 등 다른 변온동물들은 추워지면 먹이를 찾거나 포식자로부터 도망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도마뱀과 어류는 온도가 10도 떨어지면 속도가 크게 줄고 개구리의 경우 도약 거리가 최소한 3분의1은 줄어든다.

그러나 카멜레온은 산간 서식지의 기온이 섭씨 3.5도에서 39도까지 차이가 나도 운동 능력에 차이가 없는 데 이는 활과 화살 같은 원리로 움직이는 혀의 덕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혀 근육은 탄력성 있는 조직을 처음엔 서서히 수축시켰다가 늘이면서 에너지를 저장한다.

그러다가 때가 오면 에너지를 방출시켜 70밀리초 안에 목표물에 명중시킨다. 이는 일반적으로 눈을 깜박이는 속도보다 5배 정도 빠른 것이다.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