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에서 4만년 전 인류 주거지로 보이는 유적이 발견됐다고 태즈메이니아 머큐리지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도로 공사를 앞둔 더웬트강 주변에서 발굴된 이 유적은 지구 최남단 지역의 초기 인류 유적으로서 이처럼 이른 시기에 이미 인류가 이처럼 남쪽까지 가서 살았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이다.
발굴 작업을 지휘한 멜버른 대학의 롭 페이턴 교수는 햇빛에 노출된 시간을 계산하는 루미네선스 연대측정법으로 분석한 결과 맨 위층의 유물은 약 2만8000년 전 바닥층의 것은 그보다 최소한 1만년 더 옛날 것임이 확실하다면서 지금까지 추정했던 연대보다 2배 이상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 동굴에 집중돼 있는 고대 인류 유적지와 달리 노천에 있는데다 훼손되지도 않은 이 유적지에는 돌연장과 조개껍데기 부스러기 음식 찌꺼기 등 약 300만 점의 유물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시기는 지난 1974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뭉고 호수 부근에서 유골이 발견된 이른바 '뭉고인'의 생존 시기와 일치하는 것이다.
이전까지 발견된 최고(最古)의 인류 DNA는 약 2만8천년 전 크로아티아 네안데르탈인의 것이었으나 뭉고인의 출현으로 인류 진화 가설 자체가 도전을 받게 됐다.
즉 모든 인류가 약 10만년 전 아프리카를 떠난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의 자손이라는 이른바 '아웃 오브 아프리카' 가설에는 없는 새로운 시기 새로운 지역에 인류가 살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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