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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에어컨, 찬바람 안나오면 누수 의심

Washington DC

2010.04.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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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대표(ASE 마스터)/US40 자동차 정비·바디
지난 1940년대부터 자동차에 도입되기 시작한 에어컨(A/C)은 이제 가장 일반적인 기술 중 하나다. 처음에는 아주 비싼 고급 차에만 사용됐다. 이전에 사용하던 R12 냉매 가스가 환경 문제 때문에 R134A로 바뀌는 등 주요 기술 변화도 많았다.

벌써부터 여름철 같은 더위가 느껴지고 있어 운전자들의 에어컨디셔너를 한번 생각해 볼 때다. 에어컨은 기본적으로 컴프레서, 냉매, 컨덴서, 익스팬션 밸브, 증발기 등으로 구성된다.

어떤 운전자들은 에어컨 냉매 가스를 매년 충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이 개스는 소모품이 아니다. 반영구적이라고 봐야 한다. 따라서 냉매 가스 부족으로 에어컨디셔너가 작동하지 않으면 이 개스가 누수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개스 누수에 따른 수리비를 아끼기 위해 매년 개스를 보충하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비용을 합산하면 당초 누수 수리비보다 더 많이 들뿐더러 더 나아가 에어컨디셔너의 주요 부품인 콤프레서나 엔진에 무리가 생겨 추가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에어컨디셔너 부위도 다른 차 부품처럼 평소 관리가 필요하다. 청소와 필터 교환을 정기적으로 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컴프레서 오일 작업도 해주어야 한다.

에어컨 스위치를 작동해도 찬 바람이 나오지 않고 미지근한 바람이 나오면 스위치를 바로 끄고 정비소를 찾아야 한다. 냉매 누수 등에 따라 개스가 부족한 상태에서 컴프레서가 오래 작동하면 컴프레서 수명이 줄어들어 고장날 수 있다. 에어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컴프레서는 가격이 비싸다.

운전자들도 컴프레서 이상을 자가 진단할 수 있다. 에어컨 스위치를 눌러도 ‘웅~’하는 컴프레서 작동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RPM이 아무 변동이 없다면 컴프레서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에어컨디셔너를 켠 상태로 시동일 걸려 있을 때 컴프레서 클러치가 매 10~30초 마다 작동하지 않으면 컴프레서 이상이다. 컴프레서 이상이 아니라면 냉매가 새는 부위를 찾아야 하고 이를 보충한다.

에어컨 수리중 조심해야 할 일은 실(seal) 등 냉매 누수 부위를 수리하고 압 테스트, 진공작업, 새 냉매 작업 순서로 해야 하는 점이다. 특히 냉매가 R134A로 바뀐 지금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만약에 진공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수분이 다 빠지지 않으면 수분과 냉매의 화학 반응 때문에 염산이 만들어지고 결국 알루미늄 파트를 부식시켜 일정 기간 후 더 큰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개중에는 에어컨 증발기(evaporator)에 구멍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정비사는 에어컨 압 테스트를 꼭 건조 질소를 사용해야 하며, 진공 작업은 에어컨 서비스 전용 진공 펌프를 쓰고, 자주 오일을 바꿔줘야 한다. 또한 에어컨용 냉매 컴프레서를 진공펌프로 써서도 안된다.

냉매도 적당히 주입해야지 너무 많이 넣으면 컴프레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한 에어컨 스위치를 켜놓은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컴프레서 과부하 등으로 시동모터나 배터리 고장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요즘 차들은 스위치를 켜면 RCM을 거쳐서 컴프레서가 작동하는 이중 장치가 있지만 그래도 주의하는 게 좋다.

자동차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찬 바람이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오게 해야 눈에 피로를 덜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냄새 등을 제거하는 클리너도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어 손쉽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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