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이자율이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세제혜택과 역대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시장이 발목을 잡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모기지 이자율이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택 구입을 앞두고 있는 한인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8개월 만에 최고치=모기지 이자율은 지난 2008년 말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사상 최저 수준인 4%대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연방준비은행이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1조2500억달러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면서 모기지 이자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연준의 MBS 매입 중단 첫날 모기지 이자율은 융자은행에 따라 0.125~0.25%포인트 상승했다. 그리고 이후 1주일 동안 또 다시 0.13%포인트 올랐다.
국책모기지기관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8일을 기준으로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금리는 5.08%에서 5.21%로 올랐다. 거의 8개월래 최고치다. 연준은 그동안 MBS 매입을 통해 모기지 이자율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시켜 주택시장 안정화에 노력해 왔다.
뉴저지주 아스펜모기지 대니얼 백 사장은 “첫 주택구입자 세제혜택이 이달로 끝나는 데다 모기지 이자율도 상승세를 보이자 최근 모기지를 빨리 승인받으려는 바이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이자율이 더 오르기 전에 고정해 두는 ‘록-인(Lock-in)’ 을 해 두려는 경향도 크다”고 말했다.
◇
한인 주택시장 영향은=정부가 첫 주택구입자에게 주는 8000달러의 세제혜택과 역대 최저 수준의 이자율, ‘봄’이라는 계절적 요인 등에 힘입어 3월 이후 바이어가 몰려들며 오랜만에 활기를 보여 왔다.
한인 부동산업계에서는 이제 겨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주택시장이 모기지 이자율 상승으로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세제혜택마저 끝날 경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든브리지 리얼티 이영복 사장은 “올 1분기에는 주택 구입 문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0% 늘어날 정도로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모기지 이자율이 7%를 넘어간다면 주택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에는 주택 구입 문의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심각한 침체에 놓였었다.
◇
어느 수준까지 오르나=연준은 MBS 매입 프로그램 종료에 따른 모기지 이자율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정부지원이 아니라 시장의 자생력에 의해 회복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앞으로 언제까지, 얼마나 더 모기지 이자율이 상승할 것이냐는 것이다.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최소 올 여름까지 모기지 이자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상승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분명한 것은 4%대의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워터스톤 모기지 론 오피서 댄 그린은 “연준이 MBS 매입을 중단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모기지 금리는 일단 올 여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 성장이 빠르게 이뤄진다면 금리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며 이자율 하락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현재의 모기지 이자율이 연말까지 6.5~7%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기지 이자율은 금융위기가 오기 직전인 지난 2008년 10월 6.5%대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