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 레드삭스.사진)가 또 다시 시즌 초반의 깊은 슬럼프에 빠져 들었다. 12일까지 여섯 경기에 출전해 22타수 3안타로 타율 1할3푼6리를 기록했다. 홈런도 없고 타점은 달랑 두 개. 예전의 오티스라면 이 정도 부진은 문제도 아니다. 기다리면 그의 방망이는 터지게 돼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벌써 오티스는 몇 년 째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그럴 때마다 보스턴 언론과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묵묵히 기다려 줬다. 오티스는 기다려주는 구단과 팬들을 위해 점차 나은 성적으로 보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점차 나아지긴 했지만 지난해 오티스의 시즌 성적은 150경기 출장에 타율 2할3푼8리. 그나마 홈런 28개를 터뜨리며 체면을 세웠지만 빅리그 최고의 클러치 히터라는 찬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올해는 부상도 없어 그의 부진은 더욱 걱정스럽다. 이미 선수로서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오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