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한·일 월드컵 4강' 히딩크 감독
개최국 남아공에 '한 수 지도'
월드컵 개최국이자 16강 진출이 불투명한 약체로서 8년 전 한국과 현실이 비슷하기 때문에 남아공으로서는 시의성 있는 훈수인 셈이다.
히딩크 감독은 13일 국제축구연맹(FIFA)과 인터뷰에서 "개최국이 앞으로 나아가려면 완벽한 출발이 중요하다"며 "개최국으로서 엄청난 부담이 있는데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2번째 선수인 관중은 팀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도 "압박감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첫 경기를 완벽하게 끝낸다면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폴란드를 2-0으로 완파한 뒤 여세를 몰아 아무도 예상하지 않던 4강까지 치고 올라갔다.
히딩크 감독은 한일월드컵을 돌아보며 "한국을 맡은 것 자체가 엄청난 난관이었다"며 "다른 팀보다 더 오래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한국이 잘하리라고 상상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주어진 훈련기간을 하나로 응집하고 자신감을 얻는 데 썼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괴물처럼 끌어올리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었다"고 되돌아봤다.
남아공은 A조에서 멕시코 우루과이 프랑스와 맞붙는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당초 코트디부아르를 이끌고 남아공대회에 출전할 뻔 했지만 계약이 무산되면서 러시아 대표팀과의 계약이 끝나는 6월부터 터키 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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