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캐나다판 로사 파크’ 무죄 사면

Toronto

2010.04.16 11:5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1946년 노바스코시아주 뉴 글라스고우의 한 극장안. 영화를 보고있던 33세 흑인여성 바이올라 데스몬드에게 극장 관리인이 다가섰다. 그는 데스몬드에게 “백인 전용 좌석이니 자리를 옮겨라”고 요구했다.

극장측은 데스몬드가 거부하자 곧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데스몬드는 출동한 경찰에 끌려나와 범죄 혐의로 실형을 확정받고 감옥으로 갔다. 당시 경찰은 백인 전용 좌석은 흑인 좌석보다 세금이 1센트 더 부과돼는데 데스몬드는 흑인좌석표로 백인 좌석에 앉아다는 이유로 탈세 혐의를 적용했다.

미용품을 팔기위해 차를 몰고 가던 데스몬드는 차가 고장이 나자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극장에 들어갔다 인종차별을 당한것. 데스몬드는 이후 1955년 버스에서 백인 전용석에 앉았다가 버스 운전사가 자리를 올기라고 요구하자 이를 거부해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의 불길을 당긴 로사 파크에 비유돼 ‘캐나다의 로사 파크’라고 지칭돼왔다. 그러나 당시 캐나다 언론은 데스몬드의 차별 사건을 외면했었다.

이로부터 64년이 지난 2010년 4월 5일, 다렐 덱스터 노바스코시아주수상은 데스몬드의 여동생 완다 로브슨이 참석한 가운데 데스몬드에 대한 공식사과와 함께 무죄사면 행사를 주관했다.

무죄 사면은 일반 사면과 달리 유죄 확정 자체가 잘못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사망한 전과자에 대한 이같은 사면 케이스는 캐나다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덱스터 주수상은 “오늘은 데스몬드의 용기를 귀감사고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역사적인 순가”이라며 “오늘부터 노바스코시아주는 새 역사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야당인 보수당은 데스몬드를 기리기 위해 매년 11월8일을 ‘바이올라 데스몬드 데이’로 명명하는 법안을 상정했다. 노바스코시아 흑인사회는 “오늘은 우리에게 뜻깊은 날”이라며 환영했다.

덱스터 주수상은 “데스몬드에 대한 무죄 사면은 인종차별을 영원히 추방시킨다는 노바스코시아주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사회엔 여전히 인종차별이 존재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