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미어 넬슨이 자신이 올린 32점 가운데 전반에만 24점을 몰아치며 올랜도 매직의 승리를 이끌었다. 라샤드 루이스는 19점, 드와이트 하워드(5점 7리바운드)는 9블락을 올렸으나 파울 트러블로 인해 후반에는 거의 뛰지 못했다. 특히 볼을 잡으려고 할 때마다 샬럿 선수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샬럿 밥캐츠는 제럴드 월러스가 25점, 스티븐 잭슨이 무릎부상에도 18점을 올리는 투혼을 보였으나 빛이 바랬다.
◇17일 플레이오프
▶클리블랜드 96-83 시카고
르브론 제임스와 샤킬 오닐을 앞세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첫 판을 가볍게 따냈다. 르브론은 40분을 뛰며 24점을 몰아치고 리바운드 6개와 어시스트 5개를 곁들였다.
오닐도 25분을 뛰며 골밑에서 12점을 넣고 리바운드 5개를 잡았으며 블락샷 3개를 찍었다. 오닐은 엄지 인대가 끊어져 수술대에 오르면서 지난 2월 말부터 코트에 나오지 못한 채 플레이오프만 기다려 왔다. 클리블랜드는 오닐이 가세하고 르브론도 정규시즌 막판을 쉬면서 피로에서 회복함에 따라 올 시즌 우승 목표가 한층 더 구체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스턴 85-76 마이애미
보스턴의 ‘빅티켓’ 케빈 가넷은 경기 종료 40초를 남기고 마이애미의 가드 퀸틴 리처드슨의 턱을 팔꿈치로 후려쳤다가 퇴장당했다. 가넷은 NBA 사무국이 이날 과격한 반칙에 대해 제재할 방침이라서 2차전 출전이 정지될 위기에 놓였다.
가넷은 코트 바닥에 쓰러진 피어스의 상태를 보기 위해 피어스에게 다가갔지만 리처드슨이 이 때 가넷에게 기분 나쁜 말을 꺼냈고 가넷이 이에 격분,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했다.
리처드슨은 “피어스는 끄떡하면 쓰러지는 수범을 쓴다. 그러곤 곧바로 일어난다. 피어스와 가넷 모두 여배우들같이 군다”고 내뱉어 리처드슨 역시 징계위기에 놓였다.
▶애틀랜타 102-92 밀워키
조 잔슨이 22점을 올리며 애틀랜타가 홈 14연승을 기록했다. 자시 스미스(12점 10리바운드 4블락)도 더블-더블로 승리에 힘을 보태 ‘루키스타’ 브랜든 제닝스가 34점으로 분전한 밀워키를 제압했다.
▶덴버 126-113 유타
카멜로 앤서니가 대폭발했다. 앤서니는 플레이오프 커리어 최다인 42점을 쓸어담아 덴버의 승리를 이끌었다. J.R. 스미스도 자신이 올린 20점 가운데 승부처인 4쿼터에만 18점을 쏟아부어 승리를 견인했다. 유타는 데런 윌리엄스가 26점 11어시스트로 버텼지만 역부족이었다.
<현장메모>
필 잭슨, 올 시즌 끝으로 코트 떠날수도… 4대 스포츠 최다 결승 진출 타이 도전
현장메모>
‘젠 매스터’필 잭슨(사진)이 어쩌면 자신의 농구인생에서 마지막 장에 들어선 지도 모른다.
올 시즌을 끝으로 그가 코트를 떠날 것이라는 말이 무성하다. 잭슨은 레이커스가 우승 근처에도 못 가거나, 팀원들에게 자신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가차없이 사령탑에서 내려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우승에 성공하더라도 감독 생활을 지속할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잭슨은 지난해 NBA 역대 감독 가운데 가장 많은 10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농구계의 ‘최고명장’으로 우뚝 섰다. 올해도 NBA 파이널에 진출하면 NHL의 전설적인 감독 스카티 바우먼과 함께 미 프로 스포츠 최다 결승 진출 타이 기록을 세운다.
올 시즌 그가 받는 연봉은 1200만 달러. 미 4대 스포츠 감독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그러나 잭슨은 해가 거듭될수록 NBA 감독으로 활동하는 게 버겨워지고 있음을 토로했다. 고령(64세)인 데다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고, 특히 원정길에 나설 때 더욱 힘들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누적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무시 못한다. 그는 “밤에 잠을 못 이룰 때가 많다. 또 불안감이 엄습할 때가 과거보다 잦아졌다”고 말했다.
잭슨은 현대 농구사에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명이다.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도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 우승 갈증을 풀기 어려웠을 것이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면 꼭 우승반지를 끼고 나오는 잭슨은 이날 선더전 승리 뒤 기자회견장에서 2009년 우승 반지를 선보였다. 그는 “반지 사이즈가 커서 불편하다”고 밝혔지만 선수들로부터 우승 욕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끼고 다닌다.
과연 잭슨이 통산 11번째 래리오브라이언 트로피를 거머쥐며 자신의 농구인생에 유종의 미를 거둘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