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3연전 시리즈에서 연달아 1승2패를 전전하고 있는 ‘뭔가 이상한’ 팀 뉴욕 메츠는 1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이닝까지 가는 ‘이상한’ 경기를 펼친 끝에 겨우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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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만의 경사=양키스가 시즌을 시작하고 첫 4번의 시리즈를 모두 승리한 것은 지난 192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양키스에는 베이브 루스, 루 게릭 등이 중심타자였으니 얼마나 오래 전인지 짐작이 간다. 첫 4번의 시리즈에서 모두 승리한 해는 1926년 외에 1922년 딱 한번이 더 있다.
2010년 양키스는 84년 전의 화려했던 역사를 되풀이 하고 있다. 최근 4연승을 거뒀고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LA 에인절스 등 만만치 않은 강팀들과 시리즈에서 모두 2승1패, 텍사스 레인저에게는 3전 전승을 거뒀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17일 41타수 만에 올 시즌 첫 홈런을 쳤다. 통한 584개째. 마크 맥과이어를 넘어서 메이저리그 홈런 기록에서 단독 8위가 됐다. 호르헤 포사다는 17일 1500개째 안타를 쳐 요기 베라, 빌 딕키, 터먼 먼순 등 전설적인 양키스 포수들의 대열에 들어섰다.
또 조 지라디 감독은 17일 양키스 감독으로 200번째 승리를 챙겼다. 양키스는 18일 앤디 페티트가 8이닝 동안 2실점하며 호투하고, 마크 테셰라와 포사다가 각각 홈런 2개씩을 때려내 레인저스를 간단히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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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연장·6시간53분=메츠는 투수 올리버 페레즈를 제외하고 24명의 선수를 투입했다. 카디널스는 투수 대신 타자 2명을 마운드에 올렸고, 메츠는 타자가 떨어져 투수를 타석에 내보냈다.
18이닝 동안 점수를 못낸 두 팀은 19이닝 메츠가 드디어 1점을 냈으나 10회 동안 워밍업 때문에 일어섰다 앉았다를 계속하며 100회 이상의 불펜에서 투구를 한 메츠 마무리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는 지쳤는지 세이브에 실패하고 경기는 1-1, 20회로 넘어갔다.
결국 7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끝낸 호세 레예스의 20회초 희생플라이가 결승점이 됐고, 선발투수 마이크 펠프리가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6시간53분. 오후에 시작한 경기가 새벽에 끝났다.
한편 메츠는 18일 카디널스와의 3차전에서 또 패해 시리즈 1승1패를 기록하고 올시즌 첫 원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