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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모자 디자이너 유지니아 김…“성공 비결은 긍정적 마인드”

New York

2010.04.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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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할리우드서 인기…타깃 납품으로 대중화 시도
한인 2세 모자 디자이너 유지니아 김(35)씨가 대형 할인매장 타깃에 모자 콜렉션을 입점시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패션계와 할리우드 스타들 사이에서 유명한 고급 모자 브랜드 ‘유지니아 김(Eugenia Kim)’이 20달러 미만의 저가형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18일 엘름허스트 퀸즈점에서 열린 입점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씨는 “패션계에 국한됐던 내 브랜드를 더욱 폭넓은 고객층이 이용할 수 있게 돼 흥미롭다” 며 “글로벌한 유통을 가진 타깃을 통해 이름을 알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퀸즈점에서는 반나절 만에 재고의 절반 이상이 팔릴 정도로 고객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고객들의 의상에 맞춰 모자를 추천해 주기도 했다.

맨해튼에 본사를 둔 ‘유지니아 김’은 200달러가 넘는 모자와 스카프 등을 전 세계 고급 백화점·부티크에서 판매해 연 평균 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류체인점 ‘어반 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를 통해서도 저가형 제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한국·일본·중동·유럽·러시아 등의 유통업자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곧 신발 브랜드도 내놓을 예정이다.

김씨는 1997년 패션지 알루어에서 실직한 후 삭발한 머리를 가리려 직접 만든 모자가 패션계 관계자의 눈에 띄어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다.

"운이 좋아 기회를 잡았지만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학력과 경험 부족 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액세서리 패션사업에서 성공하려면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이너보다 홍보·사교·재정 업무를 잘하는 비즈니스우먼이 돼야 했습니다.”

김씨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긍정적 마인드’라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불만을 갖지 않고 열심히 해보면 언제나 해결책이 있다. 못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잘 할 수 있는 기회를 잃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마음을 바탕으로 매주 목표를 설정하고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시간이 지난 것에 쉽게 흥미를 잃고 항상 새롭고 신선한 것을 추구한 덕분에 패션계에서 앞서갈 수 있었다. “모자 디자인은 20분 만에 끝납니다. 어떤 때는 내가 디자인한 모자라도 이틀 뒤 도착한 샘플을 보고는 컨셉을 바꿔버리기도 합니다.” 그는 지금까지 1만여개의 모자를 디자인했다.

김씨는 현재 패션계에서 활약하는 한인 2세 디자이너들에 대해 “각종 패션 디자인 공모전 수상자 열명 중 한명은 젊은 한인 디자이너”라며 “과거 랄프 로렌 등 유대인들이 패션계를 점령했듯이 지금은 한인 디자이너들이 패션계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들은 피부톤 때문에 의식적으로 액세서리를 더욱 그래픽한 색감으로 꾸민다”며 한인들의 색감각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한인 디자이너들은 뭐든지 예술적이면서 상업적인면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강점”이라며 “일처리도 빨라 디자이너팀에 꼭 한인 인턴 디자이너를 고용한다”고 덧붙였다.

2001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제니퍼 로페즈가 그의 모자를 써 유명세를 탄 이후 린제이 로한과 패리스 힐튼이 찍힌 파파라치 사진에도 그의 모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미패션디자이너협회가 주는 페리 엘리스 어워드를 받았다.

양영웅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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